
시애틀형제교회 권준 목사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주민과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우크라이나 땅에 하나님의 참된 위로와 평강이 속히 임하기를 기도했다.
권 목사는 지난 8월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을 찾아 전쟁 피해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컨테이너로 조성된 임시 거주시설을 방문했다. 8월 30일에는 현지 굿뉴스교회 주일예배에서 말씀을 전하며 전쟁의 아픔을 견디고 있는 성도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에는 전쟁 초기부터 NGO 솔라무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우크라이나 구호 사역을 펼쳐 온 송솔나무 선교사가 동행해 현지 일정과 이동을 도왔다. 권 목사 부부는 우크라이나행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출발해 육로로 국경을 넘은 뒤, 16시간 넘게 이동해 키이우에 도착했다.
권 목사가 머무는 동안 키이우에는 공습경보가 계속됐다. 짧게는 30~40분 간격으로 사이렌이 울렸고, 밤에도 드론 공격을 알리는 경보가 이어졌다. 사이렌이 울릴 때마다 잠에서 깨어 지하 대피시설로 내려가는 상황도 반복됐다.
권 목사는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지 이틀째 되던 날, 조금만 큰 소리가 나도 나 자신이 깜짝 놀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며칠을 머무는 사람도 이런데, 4년 넘게 전쟁을 견뎌 온 주민들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현지에서 마주한 전쟁의 상처는 예상보다 깊었다. 가족을 잃은 주민과 전장에서 부상을 입고 장애를 갖게 된 젊은이, 어린 자녀를 두고 언제 징집될지 몰라 두려워하는 아버지, 모든 것을 잃고 작은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있었다. 많은 주민이 불안과 우울, 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장기간 계속된 전쟁으로 불안과 우울,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전력 공급 시설과 구호물품 창고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현지 교회들은 정전에 대비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마련하는 등 겨울철 구호와 예배 사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공습경보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도 일터를 지키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며 가정을 돌봤다. 결혼식을 올리고 가족과 식사를 나누는 등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워가고 있었다.

"물질 지원 넘어 새신자 양육과 제자훈련 협력 필요"
권 목사는 키이우에서 약 3시간 떨어진 지역들을 오가며 현지 사역자와 목회자들을 만났다. 전쟁 피해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컨테이너로 지어진 임시 거주시설을 방문했다. 주일에는 앞서 시애틀형제교회를 방문했던 알렉스 목사가 섬기는 굿뉴스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권 목사 일행에게 "전쟁 중이고 사이렌이 울리는 상황에서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 목사는 준비해 간 생필품과 선물이 크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잊힌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위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것을 해준 것은 아니었다. 가지고 간 작은 물품과 선물이 전부였다"며 "그럼에도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때로는 무엇을 주는 것보다 함께 있어 주는 것이 더 큰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둔 주민들의 불안도 전했다. 민간 전력시설과 NGO 구호물품 창고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 교회들은 정전에 대비해 겨울이 오기 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권 목사는 전쟁으로 많은 것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현지 교회가 주민들을 다시 일으키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삶의 기반을 잃고 마음이 가난해진 주민들이 교회를 찾기 시작했으며, 목회자들은 지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사역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전쟁 가운데서 감당하고 있는 현지 교회의 역할도 확인했다.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마음이 가난해진 주민들이 교회로 찾아오면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었다. 현지 목회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롭게 교회를 찾는 주민들을 돌보고 신앙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힘쓰고 있었다.
현지 목회자들은 권 목사에게 새롭게 교회를 찾는 주민들을 어떻게 정착시키고 양육해야 하는지 물었다. 권 목사가 만난 현지 목회자들은 새 신자 관리와 제자훈련, 성도 양육 방법을 문의하며 영어로 된 교재와 지도자 훈련 과정에 관심을 나타냈다. 영어가 가능한 소수의 현지 지도자를 먼저 훈련하면 이들이 우크라이나어로 다른 성도들을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쟁으로 많은 것이 무너지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사람들을 다시 일으키고 계셨다"며 "현지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고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해 또 다른 사람을 제자로 세울 수 있도록 우리가 받은 것을 나누는 것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선교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언제 평화가 찾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며 "그 땅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나님의 긍휼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은 상처 입은 사람을 잊지 않으시고 무너진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며 "한 번의 기도와 작은 물질, 한 번의 방문과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은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상처 입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며 "드론 공격과 끊이지 않는 사이렌, 총성 속에서도 묵묵히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참된 위로와 평강이 하루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