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이번 스포켄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었습니다. 수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발적으로 불을 낸 것이 아니라, 가장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을 골라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불이 가장 빠르게 번질 환경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결국 작은 불씨 하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오랜 세월 자라온 숲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치밀한 악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우리는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의 죄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성경은 죄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본성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죄는 언제나 가장 쉽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찾습니다.

피곤할 때, 억울함이 쌓일 때, 마음이 느슨해질 때,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여길 때, 죄는 "이 정도는 괜찮다"는 작은 타협으로 마음에 불씨를 떨어뜨립니다.

죄는 우리의 연약함을 이용하여 조금씩 마음을 무디게 만들고, 결국 하나님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야고보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말씀합니다. 죄는 갑자기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방화범이 가장 건조한 날을 기다렸던 것처럼, 우리의 죄성도 죄를 키우기 가장 좋은 순간을 끊임없이 노립니다.

작은 교만은 관계를 무너뜨리고, 작은 시기는 공동체를 흔들며, 작은 거짓은 양심을 무디게 합니다. 방치된 작은 죄는 결국 신앙 전체를 태우는 영적 산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큰 죄를 조심하라고 말씀하기 전에, 작은 죄를 품지 말라고 우리를 거듭 경고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더 큰 소망을 전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죄의 불길보다 강합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싸움은 죄가 커진 뒤가 아니라, 죄의 불씨를 발견하는 순간 시작되어야 합니다.

말씀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 즉시 회개하며 십자가 앞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죄의 불길을 끄시고 우리의 삶을 다시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번 산불은 한 사람의 치밀한 악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도 마음속 작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죄가 번지기 전에 십자가 앞에 내려놓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지켜 주셔서 죄의 불씨 대신 성령의 거룩한 불이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