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목회하며 피란민과 전쟁 피해자들을 섬기고 있는 알렉산더 코발렌코 목사(굿뉴스처치 담임)는 지난 9일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 강단에 올라 "두려움이 우리의 삶과 선택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하나님의 임재를 신뢰하며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기'(Living in Freedom from Fear)란 제목으로 설교한 알렉산더 목사는 "두려움은 마귀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인간이 치러야 하는 가장 큰 싸움"이라며 "전쟁뿐 아니라 죽음과 질병, 자녀와 가정, 재정과 사업,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두려움은 사람의 삶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알렉산더 목사의 시애틀 방문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를 향한 시애틀 형제교회의 지속적인 섬김 가운데 이뤄졌다. 시애틀 형제교회는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을 위한 컨테이너 설치를 지원했으며, 우크라이나의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도 꾸준히 돕고 있다. 권준 목사는 다음 주 튀르키예 아웃리치를 마친 뒤 우크라이나를 잠시 방문해 코발렌코 목사가 섬기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예정이기도 하다.

"전쟁의 두려움 속에서도 교회의 사명은 멈출 수 없어"

알렉산더 목사는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미국에 머물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안전한 미국에 남으라고 만류했지만 그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전쟁의 위험보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목회와 섬김의 사명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군인뿐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그가 섬기는 교회의 장로들 가운데서도 사람들을 지키다 생명을 잃은 이들이 나왔다. 교회는 전쟁으로 남편과 부모를 잃은 과부와 고아들의 가족을 돌보는 책임까지 감당하게 됐다.

그는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하나님께 "언제까지입니까"라고 묻기도 했지만, 전쟁이 언제 끝날지를 묻는 것보다 '이 시간에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닫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애틀 형제교회 성도들
설교 후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애틀 형제교회 성도들

그가 섬기는 지역은 전선보다 비교적 안전해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교회는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무료로 머물 수 있도록 돕고 생활을 돌보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알렉산더 목사는 "전쟁의 아픔과 상처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선으로 인도하시고, 수백 명의 사람을 구원하고 계신다"며 "전쟁 중에도 교회의 섬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일상은 여전히 생사의 경계에 놓여 있다. 그는 매일 로켓 공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가운데 발전시설이 파괴돼 수 시간에서 며칠씩 전기가 끊기는 상황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죽음과 비극을 기다리며 살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과 맞서 하나님께서 주신 부르심을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려움을 이기는 힘, 상황의 변화가 아닌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신"

이어 인간이 직면하는 대표적인 두려움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꼽으며 "두려움은 언제나 타당해 보이는 이유를 찾아내고, 우리를 멈춰 서게 하고, 오늘의 삶 자체를 누리지 못하게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셨기에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더 이상 삶을 지배하는 공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광야의 시간을 줄여 주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괜찮다. 내가 여기 있다'고 말씀하신다"며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시간을 지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려움은 사람을 고립시키지만 믿음의 공동체 안에는 이를 이겨낼 힘이 있다"며 "자신의 두려움을 믿음의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라"고 권면했다.

알렉산더 목사는 설교를 마무리하며 이사야 41장 10~13절의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는 말씀을 상기시키면서 "두려움이 우리의 삶과 결정, 용기를 지배하고 우리의 꿈을 가로막도록 허락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삶과 자녀들, 가정의 미래와 사업과 필요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선택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