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ng Breath 긴 숨
작품명: The Long Breath 긴 숨 크기: 4× 13 × 9inches 제작 연도: 2024 재료: Ceramic
The Joy Beyond 기쁨 그 너머
 작품명: The Joy Beyond 기쁨 그 너머 크기:10× 23× 5inches 제작 연도: 2026 재료: Ceramic
The Joy Beyond 기쁨 그 너머
작품명: The Joy Beyond 기쁨 그 너머 크기:10× 23× 5inches 제작 연도: 2026 재료: Ceramic

 

작가노트 | 크리스틴 송, 「The Long Breath, The Joy Beyond긴 숨 , 기쁨 그 너머  」

나의 작업은 인간의 얼굴을 닮았지만 완전히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여정을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첫 번째 작품에서 길게 뻗은 코는 단순한 신체의 과장이 아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Long-suffering)" 분으로 묘사되며, 긴 호흡은 오래 참으심과 인내를 상징한다. 나는 이 긴 코를 **'긴 숨(Long Breath)'**의 조형 언어로 사용하여, 기다림과 긴장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인간의 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기다림은 결코 목적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때가 이르면 긴 인내는 마침내 꽃을 피우고, 침묵은 기쁨으로 변화된다.
두 번째 작품은 이러한 첫 번째 작품의 형태를 뒤집어 만든 작업이다. 동일한 구조를 거꾸로 세움으로써 하나의 형태가 정반대의 의미를 품게 된다. 길게 뻗은 코는 더 이상 인내만을 상징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다림이 성취로 바뀌는 순간이며, 억눌렸던 숨이 환희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또한 하나였던 긴 코는 여러 방향으로 확장된다. 이는 기쁨이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한다. 한 사람의 감사는 또 다른 사람의 소망이 되고, 한 사람의 기쁨은 공동체 안에서 더욱 큰 기쁨으로 확장된다.
그러나 내가 표현하고자 한 환희는 세상의 성공이나 감정적인 기쁨에 머물지 않는다.

작품의 가장 윗부분에는 작은 피라미드들이 놓여 있다.

내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 피라미드 형태는 하나님의 주권을 상징한다. 인간은 노력할 수 있지만 어떠한 기쁨과 성취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그래서 환희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인간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 놓여 있다.

뒤집힌 긴 코의 선을 따라 새겨진 음각의 지퍼 화석(Zipper Fossil) 은 또 하나의 중요한 조형 언어이다. 지퍼는 '열림'을, 화석은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의미한다. 이는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만이 인간을 죄와 두려움에서 참된 자유로 이끈다는 신앙 고백이다. 시간이 흘러도 십자가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로 남아 있다.

작품의 가장 아래에는 반석이 놓여 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는 삶을 의미한다. 참된 기쁨은 환경이나 성공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견고한 반석 위에 세워질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피라미드와 지퍼 화석, 그리고 반석은 각각 독립된 장식이 아니라 하나의 신앙적 구조를 이룬다. 성부 하나님의 주권,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그리고 성령 안에서 말씀 위에 살아가는 삶이 하나로 연결될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한 기쁨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을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

동시에 이 작품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오늘의 성공은 언제든 실패가 될 수 있고, 오늘의 영광 또한 하나님 앞에서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성경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환희를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겸손을 이야기한다.
모든 기쁨과 슬픔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 인생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받은 축복을 자랑하기보다 감사해야 하며, 높은 자리에 설수록 더욱 낮아져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나의 작업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온다.

기다림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인내는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 끝에서 인간은 더 이상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변화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결국 가장 낮은 곳에서 드러나는 생명과 흐름 속에서 우리는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 위에서, 지금까지 기독일보를 통해 소개된 나의 작품들 속에서도 나는 반복적으로 몇 가지 조형 언어를 사용해 왔다. 피라미드, 지퍼 화석, 반석, 서로 다른 몸체의 결합, 스크래치, 그리고 십자가 투조 문양은 각각 독립된 장식이 아니라 하나의 신앙 고백을 이루는 시각적 언어이다. 이들은 모두 십자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믿음의 구조를 드러내며,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상징들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러한 조형 언어를 통해 형태 너머의 복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을 마주하는 이들이 하나의 오브제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조용히 묵상하며, 인내 끝에 허락하시는 참된 기쁨과 그 기쁨을 붙드는 말씀의 반석을 다시 바라보게 되기를 소망한다.

나에게 조형은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를 물질과 공간 속에서 경험 가능한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다. 

 

크리스틴 송 작가
Christine Song (크리스틴 송),  Christine Song (크리스틴 송), M.F.A., Graduate School of Design, Ewha Womans University (Fashion Design)., PUBLICATION • "The Art of True Beauty and Communication" Selected ceramic artwork published in Cedar Valley Divide, Arts & Literary Magazine, Kirkwood Community College, 2025 • "Fashion Design Based on the Formativeness of Woman's Gache and Hair Ornament in the Latter Period of Chosun Dynasty" Journal of Korea Fashion and Costume Design Association,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