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반기독교 혐오 행위가 증가하면서 기독교 공동체와 종교 자유 옹호 단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기독교 성직자와 순례객을 향한 침 뱉기와 언어 폭력, 교회 시설 훼손 등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젊은 유대인들이 이러한 행위를 종교적 의무로 여기고 있다"는 증언도 소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예루살렘의 날' 행진 당시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구시가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본부 인근에서만 10여 건이 넘는 침 뱉기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과 보안카메라 영상에는 성직자와 교회 관계자들이 반복적으로 모욕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일탈을 넘어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한 무지와 선교 활동에 대한 경계심이 맞물리면서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독교 사건은 침 뱉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회 외벽 낙서와 십자가 훼손, 묘지 파손, 성직자 폭행, 교회 재산 훼손 등 다양한 형태의 사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비자 발급 지연과 종교 행사 제한 등 행정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종교자유데이터센터(Religious Freedom Data Center)는 올해 들어 반기독교 괴롭힘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에 보고된 사건 가운데 상당수가 4월 이후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예루살렘에서 발생했다.
올해 5월에는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에서 한 남성이 프랑스인 가톨릭 수녀를 밀치고 발로 차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이스라엘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번 사건이 종교의 자유와 공존의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지도자들과 인권단체들은 혐오 범죄에 대한 처벌이 충분하지 않고, 사건이 반복되는 데 비해 실질적인 예방 조치도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만큼 종교 간 공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르는 반기독교 사건은 성지의 종교 자유와 소수 종교 공동체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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