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이하 USCIRF) 신임 의장 아시프 마흐무드(Asif Mahmood)가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종교 자유 위기 국가로 지목하며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국제 종교 자유 정책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첫 공개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흐무드 의장은 지난 7월 24일 OS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교 자유 위기 국가를) 한 곳만 꼽으라면 나이지리아"라며 "나의 최우선 과제는 나이지리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모두 대규모로 거주하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비극과 폭력이 끝나고, 납치 피해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이지리아 정부가 비국가 무장세력의 종교 공동체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력적 이슬람주의 해석을 내세우는 비국가 행위자들의 공격에 공동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수년간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고, 중부 지역에서는 농경민과 유목민 간 분쟁이 종교 갈등과 맞물리면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교회 습격과 성직자 납치, 신자 집단 피살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러한 폭력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극단주의에 동조하지 않는 무슬림 공동체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마흐무드 의장은 설명했다.

USCIRF는 올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도 나이지리아를 미국 국무부의 '특별우려국'(Country of Particular Concern, CPC)으로 다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특별우려국은 종교의 자유를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하게 침해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 정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했으며, 최근에는 볼라 티누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폭력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흐무드 의장은 여전히 현장의 상황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USCIRF의 향후 운영 과제도 언급됐다. 지난 5월 일부 위원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새로운 위원들이 합류했지만, 백악관이 임명하는 위원 3명은 아직 공석이며 국무부 국제종교자유특사 자리도 비어 있는 상태다. 마흐무드 의장은 이러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위원회가 초당적 독립기구로서 세계 각국의 종교 자유 침해 실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정책을 권고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하원은 지난 6월 USCIRF의 활동을 2028회계연도까지 연장하는 재승인 법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다. 법안을 발의한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USCIRF는 국무부 정책에 건설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정한 독립기구"라며 "전 세계 수많은 종교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법안은 현재 상원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