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무장괴한들이 중등학교를 습격해 학생 수십 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학교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온 가운데 발생해 아동의 교육권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28일 무장괴한들은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아스키라-우바 지역 라사에 위치한 정부 운영 주간 중등학교(Government Day Secondary School)를 습격했다. 당시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치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완 아바 와킬베(Lawan Abba Wakilbe) 보르노주 교육부 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여학생 25명과 남학생 11명 등 학생 36명과 교직원 1명이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안당국의 수색 과정에서 학교 교감을 포함한 8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군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바가나 줄룸(Babagana Zulum) 보르노주 주지사실도 사건 직후 학생 36명과 교사 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교사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과 함께 구조 활동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와킬베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는 실종된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번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없지만, 현지 당국과 안보 전문가들은 보코하람 또는 그 분파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단체는 지난 10여 년 동안 나이지리아 북동부와 차드호수 일대에서 학교와 마을, 군부대,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와 납치, 살해를 반복해 왔다. 특히 서구식 교육을 거부하는 극단주의 이념 아래 학교와 학생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아 왔다.
이달 초 나이지리아군은 라사에서 약 114km 떨어진 응고셰(Ngoshe) 지역에서 보코하람에 억류됐던 주민 300여 명을 구출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미국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ISWAP 조직원 175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학교 습격은 극단주의 세력이 여전히 취약한 지역사회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는 반군 활동이 시작된 이후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국내는 물론 차드, 니제르, 카메룬 등 인접 국가로 피난했다. 학교는 가장 빈번한 공격 대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학생과 교사 납치 사건도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정부에 학교 안전 대책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통해 "학교는 반드시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며, 어떤 아이도 교육과 생명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의 생명 보호는 최우선 과제"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북부 지역의 학교들이 더 이상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위협받지 않도록 실질적인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공격은 15세에서 18세 학생들이 졸업시험을 치르던 중 발생해 지역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라사 지역 주민들과 가족들은 실종된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고 있으며, 보안당국은 인근 마을과 산림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당국은 현재까지 납치범들과의 접촉 여부나 몸값 요구 등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줄룸 주지사는 "피해 가족 지원과 구조 활동을 총괄하기 위해 고위 공무원들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보안기관 및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남아 있는 인질들의 안전한 구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