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인간의 몸을 지탱하는 핵심 축인 면역을 통해 건강의 본질을 다시 성찰하는 책이 출간됐다. 존 트라우즈데일의 『면역 수업』(판미동)은 건강을 단순히 질병의 부재로 이해해 온 통념에서 벗어나, 면역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몸과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저자는 면역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며, 왜 면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 되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냈다.
존 트라우즈데일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명예교수로, 50여 년간 면역유전학 연구에 매진해 온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질병 저항력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며 현대 면역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면역, 방어를 넘어 회복과 조율의 시스템
『면역 수업』은 면역을 병원체에 맞서는 방어막으로만 이해하던 기존 인식을 넘어,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고 신체 내부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율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면역은 특정 장기나 일부 면역세포에 한정된 기능이 아니라 피부와 점막, 장내 미생물까지 포함한 인체 전반의 협력적 네트워크라는 점이 강조됐다.
책은 군대 조직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친숙한 비유를 활용해 복잡한 면역 개념을 설명하고, 문신의 원리나 고양이 알레르기와 같은 일상적 사례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를 통해 면역이 추상적인 과학 개념이 아니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시스템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노화와 질병, 그리고 일상까지 아우른 면역 이야기
이 책은 면역 시스템의 기본 작동 원리에서 출발해 노화, 암, 비만, 자가면역 질환 등 현대인이 직면한 주요 건강 문제를 폭넓게 다뤘다. 동시에 예방접종,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일상적 주제까지 면역의 관점에서 풀어내며, 건강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저자는 질병에 상대적으로 강한 체질 역시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 오랜 시간 환경과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면역 체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큼, 개인의 선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면역 관점에서 제시하는 건강한 삶의 방향
존 트라우즈데일은 식단과 수면, 스트레스, 위생 등 일상적 선택이 면역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며, 건강한 수명 연장의 출발점이 면역에 있다고 제언했다. 『면역 수업』은 현대인의 건강을 면역이라는 렌즈로 재해석하며, 스스로 몸을 이해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준과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