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ANC온누리교회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찼다. 이날 무대에 오른 성탄 연극은 전 성도가 함께 준비한 ‘선물 같은 공연’으로, 예수 탄생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연극은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유대인의 왕’을 찾아 나서는 여정으로 시작된다. GPS와 와이파이가 끊겨 당황하는 박사들의 모습과 “별은 와이파이도 필요 없고 충전도 자동이지”라는 재치 있는 대사에 객석에서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극은 헤롯 왕의 질투와 위협, 박사들을 뒤쫓는 가상의 인물 ‘카이’의 이야기, 그리고 여정 속에서 만나는 현대인들의 삶을 교차시키며 점차 깊이를 더해간다.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부모들, 베데스다 병원 대기실에서 고통을 견디는 환자들, 생계를 위해 고단하게 일하는 가장, 외로움에 지친 천막 제작소 직원 등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고난과 허무가 성경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성공을 위해 하나님 없이 달려왔던 카이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깊은 허무에 빠지지만, 꿈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마침내 그녀의 기도대로 아기 예수 앞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비로소 ‘진정한 왕’을 만난다.
이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 한국 사회의 일상적인 아픔과 고민을 무대 위로 과감히 끌어올려, 예수님의 탄생을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유머와 눈물, 찬양과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가운데, 전 세대 성도들이 함께 출연하고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한 목소리로 드린 찬양은 교회 공동체의 따뜻한 연합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