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 방학이 되면 어김 없이 가족 여행을 가곤 했다. 그중 제일 많이 가본 장소가 있다면 '그랜드 캐년'일 것이다. 가장 최근까지 그곳엔 7번 정도는 가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방문할 때마다 그 장엄함에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장소가 바로 그곳이다. 그랜드 캐년의 절벽 끝에 서 있으면 누구나가 다 그 깊이와 규모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장엄함에 도취되어 성경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지 못하고 돌아올 때가 많다.

[2] 그랜드 캐년의 아름다움 너머에는 진화론의 기초를 뒤흔드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곳의 암석층 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해양 화석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들은 한때 바다에서 번성했던 생물들의 흔적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것들이 오늘날 해수면보다 수천 피트나 높은 그곳에서 아주 많이 발견된다. 완족류, 삼엽충, 산호, 바다백합, 해면, 거대한 노틸로이드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3] 그 여러 가지 많은 화석들은 성경이 말하는 ‘전 지구적 홍수의 흔적’을 말하고 있다. 이 화석들의 보존 상태와 분포는 오랜 세월에 걸친 느리고 점진적인 과정으로는 절대 설명될 수 없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쉽게 부패하거나 포식자에게 먹혀야 할 생물들이 엄청난 양의 퇴적물 아래에 순식간에 묻혀버렸다. 그것은 거대한 물의 흐름이 대륙을 휩쓸며 전체 생태계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매몰된 것 외에는 설명이 불가하다.

[4] 그랜드 캐년에서 발견되는 이 놀라운 규모와 보존 상태는 단 하나의 거대하고 전 지구적인 대홍수, 곧 창세기 6–9장이 기록하는 그 사건로만 설명될 수 있다.
세속 지질학자들은 이러한 지층들을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보고, 고대의 바다가 오랜 시간 동안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물리적 증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5] 평탄하고 균일한 지층, 거대한 사층리, 그리고 잘 보존된 해양 화석들은 모두 ‘빠르고 격변적인 물의 퇴적 작용’을 가리킨다. 진화론적으로는 이러한 퇴적의 속도, 일관성, 그리고 전 세계적 규모를 설명하지 못한다. 점진적인 과정으로는 이렇게 잘 보존된 화석들이 대륙 전역에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랜드 캐년은 단순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다.

[6]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과 자비를 증언하는 장치’와도 같다. 그곳의 해양 화석들은 성경이 기록한 대홍수의 현실을 앞다투어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가족을 보존하여 새로운 시작을 주셨다. 그랜드 캐년의 모든 바위, 모든 화석, 모든 절벽들은 여전히 그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구 전체에 걸친 홍수는 실제였고, 성경은 신뢰할 수 있으며, 진화론은 이 증거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7] 독일에서도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졌다. 짝을 이루어 교미 중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된 거북 화석 아홉 쌍이 발견된 것이다. 흩어지지도 않았고, 뜯어 먹히지도 않았으며, 썩지도 않았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그 친밀한 자세 그대로 돌 속에 봉인되어 있었다. 성경을 믿는 우리에게 그 설명은 단순하다. 노아의 홍수가 그들을 순식간에 묻어버렸고, 퇴적물이 그들을 덮어 세균이 분해하기도, 포식자가 훼손하기도 전에 완전히 봉인해 버린 것이다.

[8] 느리고 점진적인 과정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만약 이 거북들이 어떤 잔잔한 호수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천천히 죽었다면, 그들의 몸은 며칠 안에 분해되거나 흩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교미하던 바로 그 순간이 포착된 화석을 발견한다. 증거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것은 단 하나밖에 없다. 격렬하고, 빠르고, 전 지구적이었던 대재앙 말이다. 그렇다. 오직 그것뿐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이 거북들은 오늘날의 거북과 똑같다.

[9] 진화적 변화가 없다. 수백만 년의 변형도 없다. 거북이라는 “종류(kind)”는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 패턴은 전 세계에서 반복된다. 먹다가 묻힌 동물들. 출산 중 묻힌 생물들. 헤엄치던 도중 묻힌 물고기들. 교미하던 채로 돌 속에 봉인된 암수 거북이들, 달리던 도중 보존된 공룡들. 이것은 급작스러운 심판의 흔적이다.

[10] 모두가 창세기가 말하는 바로 그 심판의 날에 온 세상이 쓸려갔음을 증언하는 기록이다.
땅은 이미 성경이 선포해 온 진리를 외치고 있다. 홍수는 실제였고,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으며, 화석은 그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고고학 증거들이 성경이 사실이며,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해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 진리 앞에 오늘 나는 과연 어떤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지 각자의 신앙 상태를 조용히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