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내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적 공격과 위협, 교회 방화 사건이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비엔나에 본부를 둔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관용 및 차별 감시단체'(이하 유럽 OIDA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총 2,211건의 반기독교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며 "2023년보다 건수는 줄었지만, 범죄의 성격이 한층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에 대한 신체적 공격은 2023년 232건에서 2024년 274건으로 증가했으며, 교회와 기독교 재산을 겨냥한 방화 공격은 94건으로 전년도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반기독교 사건은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산토 에스피리투 델 몬테 수도원에서 발생한 사건이 꼽혔다. 당시 26세 모로코 출신 남성이 수도원에 난입해 "나는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외치며 수도사들을 폭행했고, 이로 인해 76세 수도사가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2024년 1월 터키 이스탄불의 산타 마리아 교회에서는 ISIS 연계 무장대원들이 주일 미사 중 총격을 가해 개종자 한 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9월 프랑스 생오메르의 무염시태 교회가 방화로 전소된 사건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독일은 기록된 방화 공격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독일 가톨릭주교회의는 "모든 금기가 깨졌다"며 교회 모독 사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보고서에서는 범죄 동기로 급진 이슬람이 가장 많이 지목됐고, 급진 좌파와 기타 정치적 동기도 뒤를 이었다. 일부 사건에서는 사탄주의 상징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OIDAC는 이번 결과를 OSCE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의 2024년 증오범죄 데이터와 비교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해 유럽에서는 3천 건 이상의 반유대주의 사건, 약 1천 건의 반기독교 사건, 950건의 반무슬림 사건이 보고됐다.
보고서는 폭력 사건 외에도 법적 차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 국회의원 페이비 래새넨은 성경구절 트윗을 올렸다가 반복적으로 법정에 소환됐으며, 영국에서는 한 개인이 낙태시술소 근처에서 침묵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완충지대 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스위스에서는 가톨릭 여자학교에 종교적·성별 특성을 이유로 공적 자금 지원이 중단됐고, 스페인에서는 여성 입회를 거부한 종교 형제단과 성경 읽기를 금지한 판결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 OIDAC는 "유럽연합이 반기독교 증오 범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반유대주의와 반무슬림 증오에 대응하는 조정관과 유사하게 반기독교 증오 대응 조정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