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해안에서 중국산 우롱차 포장지에 담긴 마약 의심 물체가 또 발견됐다. 올해 들어 아홉 번째 사례로, 잇따른 발견에 따라 지역 사회와 수사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경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가에서 한 주민이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은 초록색 중국 우롱차 포장지에 담긴 약 1㎏가량의 물체를 발견했으며, 현재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성분은 분석 결과에 따라 최종 확인될 예정이지만, 앞서 발견된 사례들과 동일한 마약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올해 제주 해안에서 중국산 차봉지 형태의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된 것은 총 9차례다. 앞선 8건은 모두 신종 마약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지금까지 발견된 케타민 총량이 약 27㎏으로, 이는 약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마약류가 발견된 지역은 ▲9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20㎏) ▲10월 24일 제주시 애월읍(1㎏) ▲10월 31일 제주시 조천읍(1㎏) ▲11월 1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1㎏) ▲11월 4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1㎏) ▲11월 7일 제주시 용담포구(1㎏) ▲11월 10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1㎏) ▲같은 날 제주시 애월읍(1㎏)이며, 이번 월정리 발견이 아홉 번째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중국산 차봉지 형태로 위장된 마약류가 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조직적 반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제주 전역에서 합동 수사와 해안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제주경찰청, 해병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수색에는 인력 800여 명과 드론, 수색견 등이 투입됐으며, 해안선 전역을 중심으로 정밀 탐색이 실시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이 해류를 따라 유입된 것인지, 의도적인 투척 또는 밀반입 시도의 일환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마약의 출처와 유입 경로를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