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이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시각을 담은 '글로벌 보이스 리포트(Global Voices Report)'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회의 현재와 선교의 미래에 대한 인식 변화를 폭넓게 조명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로잔운동 산하 새 부서인 '라이트(LIGHT, Lausanne Insights for Global Horizons and Trends)'가 주도했으며 119개국의 교회, 신학교, 선교단체, 시장 영역 등에서 활동하는 1,030명의 리더가 참여했다.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포함한 젊은 응답자들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복음전파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다수의 리더들은 교회가 급변하는 문화적·기술적 환경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더 온전히 볼 수 있다"고 밝히며, 데이터와 실제 현장의 통찰을 결합하는 장기적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리더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요인은 '협력과 파트너십'이었다. 한 남아시아 응답자는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순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깊은 제자훈련, 디지털 기술의 창의적 활용, 직장사역, 청년 참여가 글로벌 선교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문화적 압력 속에서도 견고한 신앙을 세우는 제자훈련과 디지털 도구를 통한 복음 전파, 소통, 영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직장(시장)을 복음이 삶과 만나는 전략적 현장으로 인식했으며, 젊은 세대를 '미래의 리더'가 아닌 '오늘의 선교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응답자는 "오늘날 젊은이는 목사보다 유튜브에서 더 많은 제자훈련을 받는다. 교회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95%는 디지털 공간을 선교지로 인정하며, 교회가 온라인 사역에 더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많은 이들이 "교회가 온라인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리더들은 이미 디지털 신앙 나눔에 참여 중이며, 참여율은 북미 95%, 아프리카 93%, 동·동남아시아 84%로 나타났다.
한 아프리카 리더는 "디지털 공간은 새로운 마을 광장이다. 교회가 그곳에 없다면, 삶이 일어나는 현장에 부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의 공적 신뢰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아프리카 7.4점, 남아시아 7.1점, 라틴아메리카 6.6점, 동·동남아시아 5.7점, 북미 4.5점, 유럽·오세아니아 3.9점으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리더들은 외부적 요인으로 세속화, 정치·사회적 양극화, 사회 전반의 신뢰 약화를, 내부적 요인으로 지도자들의 도덕적 실패와 신뢰 상실을 교회의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
또한 남아시아의 종교적 박해, 유럽과 아시아·라틴아메리카의 젠더·성 문제 논쟁이 선교 사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 세계 교회 지도자 중 단 30%만이 "대사명(Great Commission)이 의미 있게 진전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절반가량은 "자국의 일반 성도들에게는 대사명이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답해, 리더십 의도와 실제 현장 간 괴리를 드러냈다.
또한 교회가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의 윤리적·신학적 의미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체성·젠더·정신건강과 같은 문화적 담론에 대해서도 신학적 분별력과 목회적 공감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이주 증가가 새로운 선교 기회를 열었으나, 많은 교회가 여전히 문화 간 소통 능력과 전략적 대응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젊은 리더들은 이런 변화를 인식하고 있지만, 교회는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전 세계 교회 안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감각과 문화적 통찰, 신학적 토대를 갖춘 교회가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