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문 목사 (달라스 생명샘교회)
안광문 박사의 『신약 파노라마』 달라스 생명샘교회 담임,  신학박사 (Phd.,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교수 (Global Baptist Theological Institute & Seminary), IMB (International Mission Board) 한국어 전문번역; 달라스침례신학대학원 등에서  교회론 강의 및 신학서적 다수 번역.,   

은혜의 항해: 신약 성경의 바다를 항해하다

6회: 성경의 양자 역학: 

내 지식과 무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평행우주 6

            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서 신약의 정경화 과정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경"이라는 말은 신앙의 생활의 규범이 되는 성경 문헌으로 "성경으로 인정된 책"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정경"이라는 말은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교부 아타나시우스가 공식적으로 사용했고 그후 신앙과 교리의 표준이 되는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을 뜻하는 용어로 쓰였습니다.

신약의 정경화 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사역과 말씀을 구전을 통해서 전했습니다. 그 이후에 성경이 기록되기 시작했는데, 얼핏 생각해보면 사복음서, 13권의 바울 서신들, 공동 서신들 순서로 기록되었을 것 같지만, 신약학자들에 따르면 갈라디아서나 데살로니가전서가 먼저 기록됐다고 합니다. 초기 교회에서 이러한 복음서들과 서신들을 예배와 교리, 교육을 위해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서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널리 읽히고 인용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신약 성경의 정경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기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말씀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말씀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사도성입니다.

즉, "사도 바울을 포함한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이 인정한 것인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신약 성경 중 사도 바울과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 사람이 기록한 말씀은 마가복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야고보서, 유다서뿐입니다. 마가복음이 베드로의 구술을 중심으로 기록되었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바울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야고보서의 저자 야고보와 유다서의 저자 유다는 예수님의 동생들로서 초대 교회의 리더였다는 점에서 역시 예외로 볼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 교리적 정통성입니다. "내용과 주제가 정통 신앙의 교리와 부합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마복음 같은 위경은 이 기준을 벗어나는 내용이 많습니다.

네 번째로 보편성입니다. "당시 여러 교회에서 받아 들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또 보편성은 최초 기독교 세대부터 현세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교회에 유용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감성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영감이 증명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AD 367년에 알렉산드리아의 감독이었던 아타나시우스 (Athanasius)가 부활절 축하 편지를 쓰면서 거기에서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신약 27권을 처음으로 언급하였다고 합니다. 그후 AD 393년 히포 공의회와 AD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를 거치면서 현재의 신약 27권을 공식적으로 정경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모두 이 목록에 동의하면서 현재의 신약 정경을 확정되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신약 성경 27권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내지는 어느 날 갑자기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서 결정해 버린 것이 아니라 약 400년이라고 하는 오랜 시간에 걸쳐 결정되고 인정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신약 성경이 예수님이 생애와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사복음서로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도 예수님의 수제자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의 영향이 컸고, 사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고 인정받는 마가복음보다도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오게 된 것은 마태복음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기록하고 있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유대적 특징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속편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사복음서에 이후에 놓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3권의 바울 서신은 크게 교회에게 보낸 서신과 개인에게 보낸 서신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교회에게 보낸 서신이 나오고 그 다음에 개인에게 보낸 서신이 나옵니다. 교회와 개인에게 보낸 서신들 간에는 각각 서신의 길이에 따라서 긴 순서에서 짧은 순서로 배열이 되어 있습니다.

공동 서신 역시 길이가 긴 순서로 배열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기록되었다고 하는 요한계시록이 신약 성경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신약 성경에 대해 정리가 되셨나요?

다음 호에서는 우리 한글 성경 번역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호도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 달라스 생명샘 교회 안광문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