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찰리 커크(Charlie Kirk)에게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커크는 자신이 18살 때 설립한 보수 성향의 단체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가 최근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 장미정원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이를 커크의 아내 에리카 커크에게 전달했다.

트럼프는 커크를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자 자유를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라고 칭하며, 자신을 강력히 지지했던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이날 행사에서 좌파 정치 세력의 폭력과 테러를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사상과 논쟁이 설득력을 잃자 절박한 폭력과 테러 수단에 호소하는 극좌 무리들이 늘어나는 것을 목격해 왔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사상과 주장이 아무도 설득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고, 그 사실을 인식하며 폭력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크를 살해한 주요 용의자는 자신이 사용한 탄환 일부에 좌파 표어를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외에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서의 치명적 총격 사건, 트럼프 대통령을 노린 암살 시도 등이 잇따르며, 반파시즘 단체 안티파(Antifa)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에리카 커크는 훈장을 받은 자리에서 "남편이 목숨을 잃지 않았다면 대통령에 출마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하나님께서 남편을 통해 위대한 사역을 시작하셨고, 저는 그것을 완수할 것"이라며 "횃불은 이제 우리의 손에 있다. 제 안에 있고, 여러분 안에 있으며, 터닝포인트 USA의 모든 학생들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여식에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보수 미디어 인사인 터커 칼슨(Tucker Carlson), 숀 해니티(Sean Hannity)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