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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에서 '방언'처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제도 드물다. 어떤 이는 방언을 단지 '심리적 현상'이라 폄하하고, 또 어떤 이는 특별한 신자에게만 주어지는 신비한 은사로 제한한다. 그러나 저자이자 신학자 김동수 교수는 이러한 양극단의 오해를 걷어내며, 방언의 성경적 의미와 실제적 체험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의 신간 <방언은 받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이다>는 방언에 대한 오랜 논쟁을 넘어, 성령의 은혜가 어떻게 실제로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안내서다. 

 

방언, '받는 은사'가 아닌 '터지는 은혜'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방언을 "받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방언이 외부로부터 새로 주어지는 능력이 아니라, 이미 성령 안에 주어진 은혜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표현되는 현상이라는 뜻이다. 

그는 고린도전서 14장을 근거로 "바울이 방언을 모든 신자가 누릴 수 있는 기도의 언어로 언급했다"고 말하며, "하나님은 모든 성도가 방언으로 기도하기를 원하신다"(고전 14:5)는 말씀을 중심으로 신학적 논리를 전개한다. 

김 교수는 오랜 목회 현장과 수백 회의 집회를 통해 얻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방언 체험을 억지로 '받으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성령 충만 가운데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은혜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성령이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분이 충만히 역사하실 때 우리의 영이 반응하여 터져 나오는 것, 그것이 바로 방언"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은사'에 대한 전통적 이해를 새롭게 확장한다. 

오해와 논쟁을 넘어 '성경으로 돌아가다' 

이 책의 탁월함은 방언에 대한 신학적 논쟁을 단순히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논쟁을 성경 중심으로 재해석한다는 데 있다. 

김 교수는 방언 중지론, 가짜 방언 논란, 은사주의의 혼란 등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방언은 성경 안에서 명확히 지속되는 은사이며, 그 본질은 영적 교제의 언어"임을 밝힌다. 특히 고린도전서 12장과 14장을 분석하면서, "방언을 하나님이 주시고 사람이 받는 것"이라는 전통적 입장을 검토한 뒤, 그보다 더 근본적인 해석 즉, 방언은 '이미 주어진 성령의 발현'이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그는 "성령이 각 사람 안에서 역사하신다면, 방언은 외부로부터 새롭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주하신 성령의 능력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해석은 방언을 인간의 노력이나 영적 수준의 결과가 아닌, '성령의 자연스러운 작용'으로 이해하게 한다. 

신학과 체험, 이론과 삶이 만나는 자리 

<방언은 받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이다>는 신학서이면서 동시에 실천적 영성서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깊은 신학적 사유와 함께, 목회 현장에서 만난 실제 사례들을 풍부하게 담았다. 집회 중 방언을 처음 체험한 성도들의 변화, 방언을 통해 기도의 열정을 회복한 이들의 간증, 그리고 방언에 대해 두려움과 오해를 가졌던 이들이 자유함을 누리게 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이러한 현장성 덕분에, 책은 신학적이면서도 따뜻하다. 어려운 교리나 논문식 용어 대신,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방언의 본질을 풀어냈다. 이는 방언을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여겼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 준다. 

기도의 불길을 다시 태우는 은사 

김동수 교수는 말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기도의 불길이다. 그 중심에는 방언 기도가 있다." 그에게 방언은 단지 신비 체험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를 따라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는 통로다. 방언 기도를 통해 신자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성령 안에서 더 풍성한 교제와 능력을 경험한다. 

책은 방언이 '소수의 특별한 신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누릴 수 있는 성령의 선물임을 강조한다. 또한 독자들이 실제로 방언을 체험하고, 기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 

방언을 새롭게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방언은 받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이다>는 방언을 둘러싼 오랜 오해와 신학적 경직을 넘어, 성령의 실제와 기도의 회복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이 책은 방언을 부정하거나 과도하게 신비화했던 교회 현실 속에서, 성경적 균형을 회복하게 하는 이정표다. 

방언에 대해 혼란스러운 성도, 기도의 열정을 잃은 이들, 영적 생동감을 다시 찾고 싶은 목회자와 신학생에게 이 책은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방언은 노력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충만할 때 터져 나오는 은혜다." 이 한 문장은 곧,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기도의 본질을 다시 붙잡게 하는 진리의 외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