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신학적 보수 대안으로 창립된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이하 GMC)가 전 세계적으로 6천개 교회를 회원으로 둔 교단으로 성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GMC는 지난 2022년 5월 1일 공식 출범했으며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6천 번째 회원 교회를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GMC는 게시글에서 "6천개의 강단에서 복음이 선포되고, 6천개의 제단에서 마음이 새로워지고 있다"며 "전 세계 여러 나라와 언어 속에서 6천개의 교회가 함께 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교회를 환영하고 새로운 교회를 세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역사회와 세상에 전하기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GMC의 출범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연합감리교회의 동성 결혼 축복 및 동성 간 성관계자 안수 허용 문제를 둘러싼 내부 분열에서 비롯됐다. 

UMC 총회는 여러 차례 관련 규정 개정을 시도했지만, 보수 진영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부결됐다. 그러나 교단 내 진보 성향 목회자와 지도자들 중 일부는 교단 규정을 따르지 않거나 적용을 거부했다. 

이에 2020년 1월,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지닌 UMC 지도자 16명이 모여 '분리 협약(Separation Protocol)'을 제안했다. 이는 신학적 이유로 교단을 탈퇴하려는 교회들이 새로운 보수 교단을 설립할 수 있는 절차와 재정적 지원 방안을 포함한 합의안이었다. 

그러나 2020년 예정된 UMC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봉쇄 조치로 여러 차례 연기되었고, 협약은 공식 논의되지 못했다. 

결국 2022년 3월, GMC 조직위원회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해 5월 독자적인 교단 창립을 선언했다. 이후 2년 동안 수천 개의 교회가 UMC를 탈퇴해 GMC에 가입했다. 

GMC 과도기 행정 책임자(Transitional Connectional Officer) 키스 보예트(Keith Boyette) 목사는 지난해 1월 CP와의 인터뷰에서 "GMC 회원 교회는 대부분 전 UMC 교회이지만, 다른 교단 출신 교회, 독립 교회, 그리고 새로 개척된 교회들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GMC는 약 4천20백개 교회를 회원으로 두고 있었다. 

이후 수개월 만에 GMC는 6천개 회원 교회라는 이정표를 달성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열린 UMC 총회에서는 오랜 논란 끝에 '교리와 장정'에서 동성 결혼과 관련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다만 지역 연회나 개별 교회가 자체적으로 해당 규정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