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레이크. ⓒGage Skidmore
▲캐리 레이크. ⓒGage Skidmore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이하 VOA)가 6개월 만에 대북 방송을 재개했다.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리 레이크(Kari Lake) 미국 글로벌미디어청(이하 USAGM) 대표 대행은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VOA 중단 관련 재판에 참석해 VOA 방송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USAGM은 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을 관할하는 기구로, 공화당 소속 레이크 대행은 USAGM 특별 고문을 거쳐 지난 6월부터 대표 대행을 맡고 있다.   

VOA는 지난 3월 대북 방송을 중단한 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오다가, 이번에 법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현재 일부 대북 방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사가 "방송을 다시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캐리 대행은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한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바탕으로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비판이나 지도부에 대한 의문이었다"고 했다.

NK뉴스는 캐리 대행의 해당 발언이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SNS에 올린 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아 보인다"고 했다.

NK뉴스는 또 이재명 정부가 접경지역 확성기 방송과 군의 대북 라디오 방송을 중단한 점을 언급하며 "VOA 방송 재개가 이를 상쇄하려는 조치인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연방정부 조직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USAGM 인력을 대폭 줄이며 VOA 방송도 사실상 멈춘 바 있다. VOA 노조는 이를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