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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영환 교수(총신대학교 조직신학)가 전하는 신간 <다시 시작할 용기>는 삶의 무게에 눌려 멈춰선 이들에게 던지는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복음적 초대장이다. 신앙과 삶의 현장에서 겪는 좌절과 무력감을 깊이 공감하면서도, 그 자리가 곧 하나님의 회복이 시작되는 자리임을 선포한다.  

총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서 청년들과 늘 가까이 호흡하며 신앙의 길을 안내해 온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특별히 '다시 일어서기 어려운 이들'을 향한 영적 편지를 썼다. 그는 학문적 성찰과 강단의 설교, 그리고 개인적인 삶의 경험을 엮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신뢰하며 일어설 힘을 얻게 한다. 

책은 열두 가지 성경적 회복의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패와 도망으로 점철된 모세의 광야, 작고 보잘것없는 순종을 요구받았던 나아만 장군, 그리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닌 '겨자씨와 같은' 하나님 나라의 법칙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절망 속에서도 새 역사를 여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생생히 보여 준다. 저자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이 단지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안내서임을 강조한다. 

특히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라고 선언하시는 장면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다. 모세가 보았던 실패의 자리, 좌절의 공간조차 하나님은 거룩한 회복의 출발점으로 바꾸신다는 메시지는, 현재의 현실을 '끝'으로만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킨다. 또, 나아만처럼 화려한 기적이 아닌 요단강에 몸을 씻는 단순한 순종에서 시작되는 변화는, 독자들에게 "오늘의 작은 걸음이 내일을 바꾼다"는 믿음을 심어 준다. 

라영환 교수는 단호히 말한다. "약함은 장애가 아니라, 완성으로 가는 기회다." 우리가 제거하고 싶은 약점조차 하나님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재료로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복은 고통과 절망을 지워버리는 '리셋'이 아니라, 그 상처 위에서 새로운 의미를 짓는 '리페어'의 과정이다. 

<다시 시작할 용기>는 지쳐 있는 성도, 방향을 잃은 청년, 광야 같은 삶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확신을 준다. 나아가 목회자와 리더들에게도, 성도들을 어떻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격려해야 할지를 일깨우는 귀한 지침서가 된다. 무엇보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떼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을 회복의 길로 부르고 계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절망을 끝으로 삼지 않고, 다시 시작으로 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따뜻하고도 확실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