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복음주의 인도주의 단체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가 새롭게 설립된 가자 인도주의 재단(Gaza Humanitarian Foundation, GHF)과 손잡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끄는 이 단체는 고열량 영양식을 실은 항공편과 의료 인력을 파견하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 놓인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신문인 하아레츠(Haaretz)에 따르면, 첫 번째 지원 항공편은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MANA사가 제작한 비타민이 강화된 땅콩 기반 고영양 식량 48톤 이상을 실어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이후 수 주 동안 최소 7차례 이상의 추가 운송이 이어졌으며, 현재까지 총 28만 파운드(약 127톤)에 달하는 영양 패키지가 사마리안퍼스의 DC-8과 757 항공기를 통해 현지로 전달됐다.
이번 지원은 특히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과 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배급은 GHF와 현지 파트너 단체들이 조율하고 있다고 그래함 목사는 밝혔다. 배급 현장에 설치된 응급 의료소에서는 사마리안퍼스 의료팀이 전쟁으로 부상한 주민과 만성질환 환자 등 약 10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GHF는 수개월간 여러 단체에 협력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다 사마리안퍼스와 첫 협력을 성사시켰다. GHF의 존니 무어(Johnnie Moore) 회장은 "사마리안퍼스는 언제 어디서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는 단체"라며 이번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GHF 대변인은 "지역사회 배급 시범 프로그램에는 이미 수십 건의 신청이 접수됐으며, 향후 더 많은 인도주의 단체와의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마리안퍼스가 운송한 영양식은 국제 구호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긴급 영양 보충 식품(RUSF)이다. 그래함 목사는 "우리 팀은 하루 24시간 내내 움직이며 이 영양식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도착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한 주민은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내 생명을 살려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를 전했다.
사마리안퍼스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 피해 지역에도 의료 키트, 식료품, 구급차 42대를 지원했다. 그래함 목사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구급차 지원은 현재까지 25대 이상 전달됐으며, 일부는 공격으로 파손된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장갑차로 제공됐다.
그래함 목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처럼 우리는 고통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다"며 "하나님께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계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마리안퍼스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응급 의료소 2곳, 방공호를 포함한 9개의 커뮤니티 센터, 그리고 외상으로 고통받는 아동을 위한 승마 치료 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전략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의료 훈련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