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인 래리 생어(Larry Sanger)가 최근 기독교 신앙을 고백한 데 이어 북미 성공회(Anglican Church in North America, ACNA)에 합류할 계획을 밝혔음을 28일 보도했다.
CT는 생어가 오랜 기간 종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지난 2월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그동안 기독교를 향해 가졌던 여러 의문이 하나씩 해소되었으며,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만난 기독교인들의 태도가 신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조용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이후 다양한 교단과 전통을 살펴본 끝에 ACNA로의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어는 자신의 결정 배경에 대해 "성경만이 신앙의 유일한 진리의 근거라는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의 원칙이 나를 이끌었다"며, 이 원칙 때문에 가톨릭과 정교회보다는 전통적 성공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들을 형제로 존중하지만, 솔라 스크립투라에 대한 입장 차이가 본질적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성공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성공회는 신학적으로 가장 진지한 교단 중 하나로 꼽히며, 성경과 전통을 함께 존중하는 지적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복음주의 교단을 겨냥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신앙을 지향하는 교회들과 달리 성공회는 성경과 예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공회의 전통 예전과 《공동 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의 아름다움과 경건함이 자신에게 깊은 영적 울림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회의 예전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영감을 준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생어는 블로그에서 "완벽한 교단은 없다"면서도 "수년간의 고민과 기도 끝에 ACNA가 나에게 가장 적합한 신앙 공동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기쁨과 확신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