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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은 상호 압박을 거듭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갈등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더욱 강도 높은 대중 압박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 보수 진영 엘리트들은 필요하다면 중국과의 철저한 디커플링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 이철은 저서 『다시 시작된 전쟁』(페이지2북스)에서 "중국이야말로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불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 관세 전쟁을 넘어선 이번 대립이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닌 세계 질서를 좌우할 패권 전쟁임을 지적했다. 

양국은 오랜 기간 무역 마찰을 반복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집권에 들어서면서 집권 1기 시절 벌어진 무역 전쟁을 다시 본격화했다. 그는 취임 전부터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고, 취임 후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고율의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잇따라 적용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무역 압박을 넘어 중국과의 경제 전쟁, 나아가 패권 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미중 갈등을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패권 경쟁으로 해석한다. 특히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미 관계나 한중 관계라는 기존 쌍무 관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세 번째 진영'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는 "전 세계 국가와의 역학 관계를 고려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독자적이고 다자적인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중 갈등이 치킨게임처럼 전개되는 가운데, 한국이 기존 외교 틀을 넘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