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학교들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Out of Sight'(보이지 않게) 정책을 도입하며,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텍사스의 알링턴, 갈랜드, 프리스코, 포트워스 등 주요 학군은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뿐 아니라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도 휴대폰을 꺼서 가방이나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를 단순히 사용 금지하는 것을 넘어, 아예 눈에 띄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
텍사스의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는 지난 6월, 모든 공립학교가 9월 18일까지 개인 기기 사용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는 하원법안 1481(HB1481)에 서명했다.
그레이프바인-콜리빌 학군의 커리큘럼 책임자 케일리 맥멀린(Kalee McMullen)은 "휴대전화가 사라지자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행동 문제도 줄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자녀와 연락이 필요할 경우 학교 사무실을 통해 연락하도록 안내받고 있다.
텍사스 외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LA통합교육구(LAUSD)가 스마트워치와 이어폰까지 포함한 휴대기기 사용 금지 정책을 확대했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는 '폰 프리 스쿨 법안'(Phone-Free School Act)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모든 공립학교는 2026년 7월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불만을 표했으며, 오히려 몰래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뇌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과도한 디지털 노출은 자기조절 능력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미국 의학 학술지 JAMA 소아과(JAMA Pediatric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4,2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3%가 중독 수준의 소셜미디어 사용 습관을 보였으며, 24.6%는 중독 수준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은 우울감, 불안, 자살 충동 등 정신 건강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퓨리서치연구소(Pew Research Center)의 별도 조사에서는 10대 청소년의 96%가 매일 온라인에 접속하며, 이 중 거의 절반은 '거의 항상' 온라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정신 건강 보호를 위한 정책적 대응과 함께, 가정과 학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건강한 사용 습관 형성, 심리적 지원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