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임신 로봇'이 1년 내 등장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생명윤리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중국 매체 다완뉴스와 소상신보에 따르면, 중국 '선전룽강촹반카이와 로봇' 창업자 장치펑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간형 로봇 복부에 '인공 자궁'을 내장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이 로봇이 실제 임신 환경을 재현해 정상적인 수정·임신 과정을 거쳐 출산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에 나섰다"며, 2~3년 전부터 관련 계획을 세우고 홍콩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제품을 1년 안에 공개할 계획이며, 가격은 일반형 기준 10만 위안(약 1,935만 원)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자궁 환경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과 유사한 로봇 내부에서 아기가 성장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알려지자 다양한 우려가 쏟아졌다. 심리상담사 주칭은 "태어난 아이가 모성의 감정적 교류와 돌봄을 받지 못하면 정서적 결핍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변호사는 "태아 생산의 공장화, 대리모 산업 확장, 계층 간 격차 심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법적·도덕적 규제를 강화해 기술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생명윤리와 법률, 사회 구조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공 자궁과 임신 로봇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류의 가치관과 생명의 존엄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