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월 4일 오전 11시로 예고된 가운데, 교계도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같은 달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이후 지금까지 교계는 헌재의 탄핵심판 심리를 지켜보며 그 결과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탄핵정국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보수 교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매 주말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 역시 기독교인들이 주를 이뤘다.
이 집회들에서 나온 핵심 메시지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즉,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세이브코리아 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는 "현 시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지켜지느냐 아니냐의 기로다. 자유민주주의가 없으면 교회가 없다. 교회는 자유민주주의의 생태계 안에서 자라난다"는 입장을 시종 견지해 왔다.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계엄령에 이어 탄핵정국으로 이어진 사태의 근본 문제는 여당 야당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 진보의 문제도 아니다. 양대 체제가 부딪히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대 체제의 격돌이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전체주의 공산주의 체제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계의 다른 한편에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군 병력이 국회에 진입하는 등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됐기에 헌재가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대한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는 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인용이든 기각이든 모든 국민이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다.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에는 포용과 화합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