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내 젊은 세대(청년·청소년)와 장년 세대 간 신앙적 대화의 기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04차 넘버즈 Poll(3월 24일~4월 6일) 결과에 따르면, "교회에서 젊은 세대와 장년층이 신앙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전혀+약간)'고 응답한 비율은 71%에 달했다. '그렇다(매우+약간)'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이는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청년 사역만이 아니라, 청년과 장년이 함께 신앙을 나눌 수 있는 구조와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교회 내에서 젊은 세대(청년, 청소년)와 장년층이 신앙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 결과. ⓒ목데연
이는 앞서 발표된 설문에서도 감지된 바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2월 발행한 '넘버즈 227호 <가나안 청년의 삶과 신앙>' 조사에서도 소통 실패가 교회 이탈의 원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가나안(교회를 떠난) 청년들이 목회자에게 느끼는 이미지는 '경건한'(17%)과 '존경받는'(15%) 뿐 아니라 '권위적인'(15%), '위선적인'(13%)이라는 부정적인 것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정적 이미지를 선택한 비율의 합은 37%로, 교회 출석 청년(30%)보다 더 높았다.
또한 이들이 과거 교회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예배의 따뜻한 위로 부족'과 '청년 성도 돌봄에서의 포용 부족'이 꼽혔다. 한 교회 청년부 목회자는 "가나안 청년들이 기대하는 교회는 '따뜻함'과 '위로'가 있는 교회"라며 "교회 내 소통 부족이 단지 세대 간 거리감의 문제를 넘어서, 신뢰의 약화, 정서적 단절, 영적 위로의 결핍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