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8일 "이 대표가 내일 최고위 회의를 주재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6월 3일을 대선일로 공식 확정한 가운데, 이 대표 역시 조기 대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사퇴 직후 이 대표는 경선 캠프 인선을 마무리하고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대표의 경선 캠프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으로 꾸려졌다. 캠프 규모는 최소화했으며, 당 내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에는 5선의 윤호중 의원이 내정됐고, 총괄본부장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3선 강훈식 의원이 맡는다. 이밖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 박수현 의원의 합류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본선 국면에서는 당직을 맡고 있는 친명계 인사들도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 선언은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 대표 측은 출마 메시지의 주요 내용을 조율 중이며, 발표 시기와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선언문에는 민생 중심의 실용주의 성장론과 함께 최근 계엄 논란으로 촉발된 정치 국면을 '빛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길 예정이다.
출마 선언의 방식과 장소도 내부 논의 중이다. 이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7년에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소년공으로 일했던 시계 공장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출마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