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식 장로의 천국환송예배가 22일 타리타운개혁장로교회에서 진행됐다. 순서자들이 고인이 임종에 앞서 힘차게 불렀던 찬양을 이날 함께 부르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임건식 장로의 천국환송예배가 22일 타리타운개혁장로교회에서 진행됐다. 순서자들이 고인이 임종에 앞서 힘차게 불렀던 찬양을 이날 함께 부르고 있다.

평생을 신앙과 음악으로 섬겨온 임건식 장로(1934년 12월 5일 ~ 2025년 3월 9일)의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22일 오후 4시30분, 뉴욕 타리타운에 위치한 타리타운개혁교회에서 진행됐다.

예배는 고인의 딸인 임지윤 목사(어린양개혁교회 EM)의 집례로 진행됐으며,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어우러진 순서를 통해 세대를 넘어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와 위로의 시간을 나눴다.

설교는 류승례 목사(어린양개혁교회)가 '부활의 주님 품으로'(요 11:26-26)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 전했고, 이어 존 반덴오버 목사(퍼르마운트개혁교회)가 영어설교를 했다. 예배는 찬양과 말씀, 특별연주로 이어진 가운데 “영광, 영광 할렐루야” 찬송으로 마무리됐다.

13년 동안 병상에서 투병해온 그는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안히 숨을 거뒀다. 가족들에 따르면, 임종을 앞두고 힘 있게 “영광, 영광 할렐루야” 찬송을 영어로 직접 부르며 템포를 높이고 지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가족들도 다 함께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힘차게 찬양했다. 청력 저하로 인해 평소 음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가족들은 그 변화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임건식 장로는 1934년 개성에서 6남매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6.25 전쟁 중에는 고향을 떠나 16세의 나이로 최전방에서 노무자로 복무하는 등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었다. 경기상고 재학 중에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콩코르대회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서울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1957년에는 국방부의 요청으로 ‘진실 사절단’ 성악단원으로 동남아와 유럽 여러 나라(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홍콩, 오케나와)를 순회하며 전후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했고, 1960년대에는 KBS PD로 재직하며 대중 음악계에서도 활동했다.

1964년에는 콜롬비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의 초청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62개국 투어공연을 성사시키며 한국 성악계의 위상을 드높였다. 맨하탄 음대(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성악 석사(Master of Music in Voice)를 취득했으며, 이후 찬양사역자로 평생을 헌신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임 장로의 입관예배는 24일 오전 9시 30분, 뉴욕 하츠데일에 위치한 펀크리프 공원묘지(280 Secor Rd, Hartsdale, NY 10530)에서 진행됐다. 임지윤 목사의 집례로 이풍삼 목사가 천국환송예배와 동일한 본문과 제목으로 설교했다. 입관예배는 임지윤 목사가 소속된 RCA 교단 목회자들과 임 장로의 가족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