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서의 중심 키워드는 '내면', '마음 챙김', '자립' 등 개인의 삶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도서들이었다. 밀리의서재가 1월부터 10월까지의 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간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소설, 시·에세이, 경제·경영 등 각 분야에서 주요 키워드가 뚜렷이 나타났다.
소설 분야에서는 내면의 고통과 성찰을 다룬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홍학의 자리', '리틀 라이프 1', '구의 증명'과 같은 책들이 이에 해당한다. 시·에세이 분야에서는 현재에 집중하며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와 일상의 단어들을 통해 사색을 돕는 '보편의 단어'가 인기를 끌었다. 경제·경영 분야는 '자립'을, 인문·교양 분야는 '자아 성찰'을, 취미·실용 분야는 '저속노화'를, 자기계발 분야는 '성공'을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 분석은 밀리의서재의 인기 도서 및 TOP 200 리스트를 기반으로 챗GPT가 도출했다.
독서 습관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새해 시작을 알리는 1월과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독서 활동이 가장 활발했으며, 주로 밤 9~10시대에 독서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아침 독서가 우세했던 트렌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밀리의서재는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독서 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오디오북의 약진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시간 대비 성과를 중시하는 '시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오디오북 수요가 전 연령층에서 급증했다. 특히 40대 여성층의 이용률이 전체의 38%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탕비실'이 오디오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성장해 현재 835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용자의 59%가 여성, 41%가 남성으로, 20~30대가 주요 독자층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트렌드 리포트는 독서 습관의 변화와 함께 개인의 삶에 더 깊이 다가가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