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가 같은 기간 10.2%에서 20.3%로 증가하는 속도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이다. 이 기간 세계 인구는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현재 5000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인구는 3600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72년 한국 사회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000만 명이 넘는 한국의 인구는 50년 후 36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현재 19.2%에서 2072년 47.7%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고령인구 비율이 10.2%에서 20.3%로 증가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반면 유소년 인구 비율은 현재 10.6%에서 2072년 6.6%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생산연령인구에 대한 부양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현재 42.5명에서 2072년 118.5명으로 약 2.8배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노년부양비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약 3.8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세계 평균 증가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의 총부양비 순위는 현재 세계 208위에서 2072년 3위로, 노년부양비는 56위에서 3위로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인구의 중위연령은 현재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15.4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중위연령 상승폭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의 주된 원인은 극심한 저출산 현상으로 지목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으로, 1970년 4.53명에 비해 84.1% 감소했다. 이는 도시국가인 마카오를 제외하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유럽(1.40명)과 북아메리카(1.6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편, 세계 인구는 2072년까지 102억 2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의 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한과 북한의 인구를 합쳐도 현재 7800만 명에서 2072년 5900만 명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세계 인구에서 한반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에서 2072년 0.6%로 감소할 전망이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이러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한국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생산인구의 감소와 노년층 증가로 인한 경제 성장의 둔화, 사회 보장 체계의 부담 증가, 노동력 부족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사회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