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로잔대회를 앞두고 오늘날 유럽의 복음주의 정체성에 대해 신학적으로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프랑스복음주의국가위원회(이하 CNEF) 지도자들은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체코 프라하의 올샨카호텔에서 '오늘날 유럽의 복음적 정체성: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유럽복음주의신학자협회(FEET), 유럽복음주의연합(EEA)이 체코 신학자들을 위한 복음주의 단체 '스드루제니에반젤리칼니크 테올로구'(SET)와 공동으로 주관하고, CNEF 소속 에르완 클로아렉 회장, 얀 앙트완 부회장, 클레망 디드릭스 총괄 책임자를 비롯해 주요 학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유럽 전역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살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인식하고 복음주의자에게 가장 적합한 정의가 무엇인지 논의했다. 또 복음주의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다양성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더 넓은 기독교 세계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등을 다뤘다.

CNEF 지도자들은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신학자 티모시 라센(Timothy Larsen)이 편집한 '케임브리지 복음 신학 안내서'를 인용해 '복음주의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 사역을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를 강조하는 사람, 성경의 신성한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포함해 칭의와 성화에서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사람, 복음주의 교회 역사의 일부가 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개신교인들은 공통 신앙(신학적 수준에서)으로 연합돼 있지만, 복음주의 개신교회의 신앙과 실천을 하는 방식은 다양한 맥락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매우 보편적인 역사적 맥락, 동유럽의 구소련 및 정교회 맥락, 대다수의 국가교회(북유럽의 루터교회, 그리스의 정교회, 영국의 성공회)의 맥락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럽 복음주의 개신교의 특수성을 4가지 측면으로 요약했다. 첫째, 유럽이 역사적으로 "복음주의의 요람"이라는 사실이다. 둘째, 국가교회가 위치한 곳을 포함한 사회의 세속화 문제다. 셋째, 교회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에 다른 대륙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유입되고, 오순절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교회의 성장과 소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의 상황을 비교한 것이다. 넷째, 정치 내에서 복음주의자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다.

이들은 성명에서 "(복음주의가) 대중주의 정당에 의해 착취당할 위험에 대한 공통된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교육, 특히 '국가'의 성경적 개념에 대한 교육을 요구하지만, 또한 이러한 정치적 흐름에 끌리는 이들과 목회적 접근 방식으로 대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전반적으로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교류하며 신학적 성찰을 갖는 시간으로써, 유럽의 복음주의 개신교의 뿌리와 공통된 과제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CNEF 대변인은 CDI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복음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라는 질문에 대해, 2023년에 발표한 성명서 주제인 "함께 선교하자"를 언급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모두 복음주의 교단에 포함되는 것은 아닌데, 우리가 누구인지 명확히 식별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우리는 쉽게 함께 일할 수 있고, 공유된 선교적 추진력을 위해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23년 성명서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충만한 분량에 이르기까지(엡 4:13) 교회 내 연합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 바 있다. CNEF는 성명서에서 선교 사업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육성하고자 하는 바람도 나타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