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8월도 중순을 넘어갔습니다. 이제 몇 주 후면 여름이 끝나고 긴 방학을 끝낸 자녀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이 방학 기간 가족이 더욱 하나 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어서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에 나가서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진실한 마음과 정신을 가진 굳세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2주 동안 종교개혁지 탐방으로 동유럽권 종교 개혁자들의 흔적들과 독일,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의 칼빈에 이르는 수많은 종교 개혁자의 자취와 교회들을 방문하였습니다. 며칠 동안 5 -6시간씩 버스에 타고 움직여야 하는 긴 여정이었지만 함께 한 팀들 모두 은혜의 시간이었고, 그 시간 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기도하여 주신 형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유익한 은혜가 형제에게 흘러가기를 기도하며 두 주를 보냈습니다.

1500 년 도에 있어 종교 개혁은 곧 죽음을 의미하였습니다. 몇몇 성직자들만이 성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 성경을 읽고 풀이하는 것은 그들만의 특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성직자들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지고, 절대 거역할 수 없고, 거역한다면 이단으로 몰려 불에 태워지는 죽음을 맞이하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자신의 언어로 번역하여서 모든 사람이 읽게 한다는 것은 성직자들에게 큰 위협이었고, 더군다나 면죄부를 팔아서 잇속을 챙기던 타락한 교회에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람들의 손에 성경이 들려지는 것을 막으려 하였고, 번역하는 행위를 배교의 행위로 몰아가며, 발견하는 즉시 죽이고, 불사르며 갖은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능력입니다. 말씀을 듣고 깨달은 사람들은 하나둘 이 개혁의 물결에 동참하게 되었고, 결국은 지금의 기독교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너무 쉽게 말씀을 접하고 있습니다. 성경책을 읽기 위해 특별한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고, 전화기에서도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쉬움이 수백 년 전에는 죽음이 따르는 어려움이었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읽음에서 오는 변화를 간과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다시 느낀 것은 말씀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작은 변화를 통해 종교 개혁이라는 변화를 이루어 낸 것처럼, 우리의 작은 변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계획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고 읽고 깨닫고 말씀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삶을 통해 종교개혁 그 이상의 개혁이 우리의 삶 속에 일어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