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립보서 2:3)
2024년 불란서 파리에서 진행된 제 33회 여름올림픽 대회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예상 외로 큰 성과를 거두어 한국 사람들이 한껏 들떠 있습니다. 특별히 양궁, 사격, 펜싱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서, 전체 예상 금메달 6개를 깨고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이번에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많이 딴 양궁과 사격과 펜싱을 어떤 신문에 ‘활과 칼과 총’이라고 썼습니다. 필자는 한국 선수들이 활, 칼, 총으로 금메달을 많이 획득한 결과를 보면서 활과 칼, 총은 다 무인(武人)들이 쓰는 도구로 한국은 전통적으로 문(文)을 숭상하고 무(武)을 천시하던 전통을 생각했습니다.
한국 역사를 배운 사람들은 고려시대 때 ‘무신의 난’ 또는 ‘정중부의 난’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고려조 후반에 문신들에게 천대 받던 무신들이 의종 24년(1170)에 상장군 정중부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켜, 평소 무신들을 괄시하고 업신여기던 문신들을 쳐 죽이고, 약 100년간 무인들이 권력을 잡고 휘둘렀던 ‘무인시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평화시대에는 무신들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일단 전쟁이 나면 문신들은 전쟁에 할 일이 없지만, 무인인 장군들이 군사를 이끌고 나가 전쟁에서 승리하여 나라가 평화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선왕조 14대 왕인 선조 때, 병조 판서 이율곡(이이)이 10만 명의 군인을 양성해서 외적을 막아야 한다며 10만 양병(養兵:병력을 기름)을 간원했지만, 선조와 문신들의 외면으로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총으로 무장한 15만 8천군에 한반도가 쑥대밭이 된 사실을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신이 중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무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무는 국가를 방어하고 전쟁이 나면 국토와 백성들을 보호하는 책임을 집니다. 따라서 문과 무가 항상 동일하게 육성되어야 나라가 건실하게 되는 법입니다.
정중부의 난 이후 100년 동안 무신들이 문신을 천대하고 무시했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아무 공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문은 무를 존중하고, 무는 문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면서, 서로 돕고 협력해야 나라가 번성하는 것입니다.
바울 선생이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중요하면 남도 중요하고, 내가 하는 일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이 하는 일도 귀하다는 것을 인정해야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문과 무을 구별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문도 중요하고 무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문은 무를, 무는 문을 나보다 낫게 여길 때, 국가에 평화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곳에 평화와 안정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