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히브리서 11:36-37 )

 기독교는 시작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최초 예루살렘 교회의 일곱 집사 가운데 한 분인 스데반이 유대인들의 돌에 맞아 순교한 것이 기독교 역사 최초의 박해였습니다. 그 후 바울 선생은 가는 곳마다 특히 유대인들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았는데, 그가 당한 고난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고후 11:23-). 바울 사도는 말년에 폭군 네로 황제에 의해 주후 64년에 로마에서 목 베임을 당했고,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도 목 베임을 당했으며 베드로도 네로 황제에 의해 로마에서 십자가형으로 순교하였고, 다른 사도들도 모두 순교했습니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주후 313년에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합법 종교로 선언할 때까지 약 300년 동안 이름 없는 수많은 성도들이 십자가형에, 굶주린 맹수의 먹이로, 끓는 기름 가마솥 속에서 순교를 당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순교의 각오 없이는 받아 드릴 수 없는 무서운 종교입니다.

 313년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기독교도들이 박해받는 일은 없었지만, 중세 천년 동안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순교당한 성도가 줄을 이었습니다. 교황에게 순복(順服)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단(異端)으로 정죄되어 화형(火刑)을 당하였습니다.

 영국과 불란서 사이의 100년 전쟁 중인 1428년, 모국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용감히 일어나 영국군을 물리치고, 오를레앙 성을 구한 16살의 잔 다르크(Jeanne d'Arc)를 가톨릭교회는 마녀(魔女)라는 누명을 씌워 불에 태워 죽였습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대학교 총장 얀 후스(Jan Hus)신부가 교회의 머리는 교황이 아니고, 예수님이라고 주장했다는 이유로, 1415년 콘스탄스 회의에서 화형을 당하였습니다. 불란서 가톨릭교도들이, 파리에서 1572년 8월, 성 바르텔레미(Saint Barthelemy) 축일 밤에 불란서 개신교인 위그노(Huguenot) 약 3만 7천 명을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이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대 미사를 드렸습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의 교회 개혁 이후, 가톨릭교회는 개신교가 이단이라며, 전쟁을 선포하여 약 150여 년 동안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이 계속되다, 1648년 독일 Westphalia에서 조약을 맺고 종전이 된 후 비로소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전쟁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과거 2,000년 전이나 500년 전에 있었던 기독교도 박해는 그렇다 쳐도,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세계 도처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매를 맞고 추방을 당하며,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얼마 전(2024)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 남자 성도 다섯 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마지막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구덩이에 다섯 성도를 몰아넣고 불에 태워 죽이는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근(2024.7) 미국 국무부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인도의 힌두교도들과 무슬림들이 기독교도들을 박해하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인도의 28개 주(州) 중에 10개 주가 신앙 개종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 시켜,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하면 체포하여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서울에서 2시간 만 북으로 올라가면 성경을 읽거나, 기도만 드려도 체포되어 처형을 당 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서 짐승보다 못한 처우를 받으며 중노동을 하다 병으로, 영양실조로, 과로로 순교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기독교는 본디 박해를 받는 종교입니다. 추악한 가인의 후손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도들을 박해하고 억압하며, 죽이도록 교사(敎唆:남을 꼬드겨 못된 짓을 하게 함)하기 때문입니다. 이 무서운 사탄 마귀의 횡포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말세에 처한 우리 교인들과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기도 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박해 받는 교회와 교우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미국과 한국같이 박해 없는 나라에서 사는 것을 무한히 감사해야 합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