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32%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1차 TV 토론 참패 이후 제기된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7일 열린 1차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약점인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는 등 논란을 더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잠재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셸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미셸 여사가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셸 여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대선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왔다. 지난 3월 미셸 여사 측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년간 여러 번 밝혔듯이 오바마 여사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셸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7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이후 저술 활동과 강연 등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10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고, 이를 통해 그녀의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미셸 오바마 여사의 높은 인기가 그녀의 정치적 경험, 오바마 행정부에서의 역할,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또한, 그녀가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여성과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미셸 오바마 여사의 출마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일부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다른 잠재적 후보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만한 강력한 후보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향후 민주당의 움직임과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또는 민주당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지에 따라 2024년 미국 대선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