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의 저자 케네스 E. 베일리가 라트비아 루터 아카데미의 초대로 단기강좌를 인도했을 때 그 학교 신입생 면접 장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때, 면접관들은 "언제 침례를 받았습니까?"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답니다.
그때 베일리는 "침례 일자가 왜 그렇게 중요하지요?" 되묻자,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옛 소련 통치 가운데 침례를 받았다면 목숨을 걸고 미래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며 침례를 받은 것이죠. 하지만 옛 소련에서 해방된 이후에 침례를 받았다면 왜 목사가 되려고 하는지 더 많은 것을 물어야 합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한국교회를 떠 올렸습니다. 한 때, 가장 인기 있는 신랑 후보군 중의 하나로 목회자가 손꼽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시각으로 보면 목사도 큰 기업 회장 못지않게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대부분의 신학교는 미달이고 코로나 이후 교회들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주일학교 사역이 대부분 무너진 현재, 불투명한 미래를 보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이 헌신할 때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합니다. 신실하고 헌신된 사역자들은 어려울 때 빛이 나는 법입니다.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나고 소수의 제자들만 남았을 때 주님이 물으셨습니다. "너희도 떠나가려 하느냐?" 그때에 예수님의 수제자 시몬 베드로가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선생님께는 영생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7~68)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편에 선 사람들! 그들이 주님이 찾는 제자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언제나 어두운 절망 가운데 헌신한 신실한 사역자들에 의해 늘 새롭게 건설되어 왔습니다. 우리 교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침례(세례) 받은 사람에게는 주님이 이런 질문을 하실 것 같습니다. "너는 언제 헌신했느냐?" 그리고 이미 헌신한 자들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마태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