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부터 교회가 들어와 있는데, 따바 섬에, 신학교 다닌, 안수 받은 목사님에게 임신한 딸이 있었다. 그 딸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다. 거기 사람들은 임신한 사람이 배가 아프면, ‘뱀을 임신했구나’라고 믿는다. 그 목사님은 20년 넘게 사역하신 분인데 딸이 아프니까 무당에게 찾아간다. 그런데 그 무당도 교회를 평생 다닌 사람이다. 열대우림의 약초를 많이 알고 있고, 마을의 신들의 이름을 부르며 챈트를 하면, 병이 낫는다고 믿는다. 그 목사님이 무당을 찾아갔는데 무당의 이름이 ‘임마누엘’이다. 그 무당이, ‘약을 줄테니까, 딸에게 약을 먹으면, 딸이 꿈을 꿀 거고, 꿈 속에서 누구를 볼 것이다. 그 꿈에서 본 사람이 주술한 것이니까, 그 사람에게 가서 주술을 풀어달라고 하면 병이 나을거’라고 처방을 해줬다.”

“그로 인해 큰 싸움이 벌어졌다. 60명 정도 규모의 교회가 박살이 났다. 그 일을 보면서, ‘아, 이 사람들이 영적으로 아직 혼동하고 있구나. 토속신앙에 사로잡혀 있구나. 이 사람들에게 말씀을 올바로 번역해서 전해줘야 겠구나’ 깨달았다. 영적으로 영양실조가 걸린 것이다.”

홍성호 선교사
(Photo : anconnuri.com/) 홍성호 선교사(위크리프 선교회 소속, 파푸아뉴기니)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1991년 동양선교교회에서 부인 홍현숙 선교사와 함께 파푸아뉴기니의 따바 섬에 가 원주민 선교를 하며 원주민 언어로 신약성서를 번역한 홍성호 선교사(파푸아뉴기니 선교사_위클리프 선교회 소속)는 자신이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하게 된 이야기를 시편 139편을 통해 풀어냈다.

지난 6월 7일(금) ANC온누리교회 금요워십 시간, 홍성호 선교사와 홍현숙 선교사가 “내 모든 형편 아시는 주님”이란 제목으로, 따바 섬에서의 선교를 보고하며 선교의 자리로 초청했다.

시편 139:1-6절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주께서 나의 전후를 두르시며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해주신 구절이다. 이 말씀을 통해서 저는 하나님 앞에 꼭 붙잡혀 사역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나를 아신다고 말한다. 세상과 우주를 설계하신 하나님이 나를 아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다윗은 하나님이 우리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신다고 한다. 하나님이 나를 살펴보신다는 표현이 궁금했다. 파헤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금광에서 금을 찾아 내는 것과 같이 나를 살펴 보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살펴 보셔야 아시는가? 제가 미국에 73년도에 아버지를 따라 이민 왔는데 예수를 몰랐다. 그러다 73년도에 제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73년도에는 한인타운도 없었고, 한국 사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병에 걸려 죽을 상황에 처했는데 교회에 가면 나을 거라는 말을 듣고 교회에 나갔다. 처음 교회에 가서, 무서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 불쌍하네’라고 생각했다. 말씀 속에 무엇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 사람을 모두 죄인이라고 하는가라는 호기심에 성경을 읽다가 성령이 임했다.”

“시편 기자의 ‘하나님이 살펴보셨다’는 표현처럼,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셔서, 나를 살펴 보게 하셨다. 두번째, 하나님은 밝히 아신다. 엑스레이를 보듯 꿰뚫어보신다. 선교사로 간다고 작정하고 나갔을 때 제 안의 교만을 고쳐주셨다.”

홍성호 선교사는, “세번째, 익히 아시오니. 하나님 말씀을 파며 잘못된 것을 찾으려 했던 놈을 하나님께서는 받아주셨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지적하고 넘어뜨리려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시는 분”이라며, 하나님은 자신이 우리를 익히 알듯, 우리가 하나님을 익히 알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성경 번역 현황을 나누고 따바 섬 선교를 보고했다.

“성경 말씀이 제대로 전해져야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알 수 있다. 이땅에 아직도 하나님 말씀이 없어서 하나님이 누군지 모르고 암흑 속에 사는 자들이 있다. 이 땅에 언어가 6천 여개. 그 중에 3천 개 정도는 신약성경이 번역되었고, 2천개 언어는 번역이 되지 않았다.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Wycliffe Bible Translations)에서 번역을 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북쪽, 인도네시야 동쪽, 땅 크기는 남한의 네배이다. 지지난주 큰 산사태가 일어나 한 마을이 없어졌다. 거기에는 800개의 언어가 있고, 저는 거기에 컴퓨터로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됐다. 따바라는 외딴 섬에서, 사역하며 20년에 걸려 신약성경을 번역했고, 문맹퇴치 사역도 같이 했다. 2010년도에 만다라어 성경 봉헌식을 했다.”

그러면서 자기 언어로 된 성경을 갖지 못한 따바 섬의 원주민들이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고, 사역자가 되어서도, 주술 및 토속신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성경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각 문화와 상황에 맞게 번역을 해야한다며, 이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서 무덤에 간 여인들이 천사를 보는 장면(마 28:3)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무덤에 갔는데 여인들이 천사의 모습을 보는데 눈과 같이 희더라(마 28:3)라는 구절이 나온다. 눈을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나? 그 주변에 비슷한 것을 찾아 보았다. 그곳은 산호초로 둘러쌓여 있다. 파도가 와서 깨지면 하얀 물거품이 눈부시게 하얗다. 그것에 비유해 번역했다.

이어서 박현숙 선교사는 1998년 마가복음 번역을 마치고, 1년 안식년을 갖고 돌아왔을 때, 따바 섬 사람들이 말씀을 읽지도 않고, 변화되지 않았던 때, 시험에 들었지만, ‘성경공부를 하라’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라 순종했을 때 변화가 시작되었나고 했다.

박현숙 선교사
(Photo : anconnuri.com/) 박현숙 선교사(파푸아뉴기니)

“1998년 마가복음을 완성해 놓고 따바 섬을 떠날 때, 이제 이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을 가졌으니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했다. 1년 안식년을 하고 돌아왔는데 이 사람들이 하나도 읽지 않아서 시험이 들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성경 공부를 하라고 하셔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15명이 왔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이 왔다. 하나님께서 정말 미약한 사람들을 가르치게 하시고 변화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설교도 하시고 여전도회 회장도 하시던 왐보 할머니는 자기 언어로 성경을 공부할 때 성령께서 그의 마음을 찌르셨다. 선교사가 잔소리해서 변화된 게 아니고, 하나님 말씀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들으니 바뀐 것이다. 2009년에는 엄청나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 행 19장 ‘마술쟁이들이 비싼 책들을 태우는 장면’을 읽은, 따바 섬 사람들이 주술에 쓰던 재료들을 교회로 가져와 강대상 앞에 내어 놓았다. 뼈다귀, 해골, 이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서 그해 고난 주간에 다 회개하는 부흥회를 하고 섬 전체를 돌며 하나님께 봉헌했다.”

박 선교사와 홍 선교사는 급성 녹내장으로 인해 위급했던 상황,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사건을 나누며, 그럼에도 그들을 계속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달려가는 이유에 대해 나눴다.

“강도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33년 동안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주고, 성경번역을 하고 있는데 이꼴이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평이 결국 하나님을 향했다. 제가 왜 이런 꼴입니까. 하나님이 내가 다 안다, 하시더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33년 사셨다. 그런데 어떻게 되셨나? 죄 없으신 분이 십자가에 달려 고통과 수모를 당하고 죽으셨다. 억울하다고 불평했는데, 그 예수님을 묵상하며 회개했다. 예수님 앞에는 억울하다고 불평할 사람이 없다. 옆 부족으로 가서 번역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홍성호 선교사는 휴즈항공사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7년 근무 / 1991년 동양선교교회에서 부인 홍현숙씨와 함께 파송 / 타바군도에서 성경을 원어민어로 번역 / 2010년 만다라어 성경 봉헌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