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혼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미혼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아 결혼 성비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 34세인 1990년생 남성의 79.7%가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명 중 8명 가까이 미혼인 셈이다. 

여성의 경우에도 61.3%가 미혼이었지만, 남성보다는 18.4%p 낮은 수치이다. 

만 24세인 2000년생은 남녀 모두 100% 미혼이었고, 만 29세인 1995년생 역시 90% 이상의 높은 미혼율을 보였다. 

한편 40대 중반의 1980년생 남성에서도 30.4%가 미혼으로 조사되어 10명 중 3명 이상이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최근 출생 코호트로 올수록 남녀 미혼율 차이가 커지고 있다. 2000년생의 남녀 성비는 107.5명으로 여전히 남아 선호 경향이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연구진은 미혼 남성의 급증으로 일부다처제 국면에 이를 수 있다며, 2000년대 중반 이후 남성 10% 이상이 결혼에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원, 충남, 전라 등 비수도권에서 미혼 남성 비율이 미혼 여성보다 25~30% 이상 많아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