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딜리헤이(Justin Dillehay) Grace Baptist Church 담임목사는 11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불신자에게도 '예수님이 당신을 위해서 죽으셨다'라고 말해도 될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저스틴 딜리헤이 목사는 "이 글 제목을 보고 의아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당연하지요. 그게 아니면 어떻게 복음을 전한다는 말이에요?'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라며 "일반 속죄(General atonement,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서 죽었다는 교의)를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애초에 지금 제기하는 질문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제한 속죄를 믿는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한다. 제한 속죄(Liminted atonement)란 예수님의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구원은 아버지께서 미리 그에게 주신 나라마다 있는 한정된 (그러나 아주 많은) 숫자의 죄인에게만 해당한다.(요 6:38-39)"며 "이 견해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해서 구원받은 사람은 그 누구라도 최후의 심판에서 정죄를 받지 않는다.(롬 8장 34절) 그리스도가 대신해서 죽은 모든 사람은 궁극적으로 구원을 얻는다.(롬 5장 10절)"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에게 주시지 않았다(요 17:9)는 사실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결코 모든 사람을 위한 게 아님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죽은 건 그의 양을 위해서이고, 모든 사람이 다 그의 양은 아니다.(요 10:11, 26)"라며 "예수님은 신부를 위해 죽었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의 신부는 아니다.(엡 5:25; 계 19:7-8)"라고 했다. 

딜리헤이 목사는 '예수님이 당신을 위해서 죽으셨다'를 전도에 사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를 나눠 설명했다. 

먼저 위 문장을 사용하면서 전도하는 경우에 대해 "분명히 회개하고 믿을 때까지는 결코 구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불신자에게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대부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비그리스도인도 그렇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 당신을 위해 죽으셨습니다'라는 말 때문에 불신자가 자신의 죄와 불신앙에 대해서도 안정감을 느낀다면, 그 결과는 심각하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도 '너희도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3, 5)고 상기시켰다"고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은 물론 하나님의 진노까지 느끼도록 도와야 한다"며 "나는 어떤 전도하는 사람이 불신자에게 '하나님은 결코 당신에게 진노하지 않으십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요한일서 2:2에서 그리스도를 '화목 제물 즉, 진노를 없애는 희생'이라 부르고, 이 제물은 '온 세상의 죄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며 "따라서 하나님은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도 진노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요한복음 3:36의 '아들을 믿는 사람에게는 영생이 있다. 아들에게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를 산다'와 완전히 모순된다"며 "믿기 전까지 하나님은 여전히 불신자를 향해서 진노하신다. 사실상, 그분의 사랑이 단순한 감상적 사랑으로 그치지 않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진노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딜라헤이 목사는 "베드로와 바울이 불신자에게 '예수께서 너희를 위해 죽으셨다'고 말하지 않은 건 맞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전도를 하면서 이와 비슷한 호소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사도행전 2:39; 3:26; 10:43; 16:31)"고 했다. 

그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노만이 아니라 사랑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라. 복음은 경고인 동시에 구애"라며 "젊은 개혁파 설교자들로부터 '불신자에게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신다 말해도 괜찮냐'는 질문은 받은 D. A. 카슨은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나는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신다고 말합니다.'"라고 했다. 

딜라헤이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자 이안 머레이의 말을 인용하며 "성령께서는 진리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죄를 깨닫게 하신다...(중략)...그러나 죄를 깨닫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죄에 대한 확신은 단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말할 뿐, 죄인에게 하나님의 용서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중략)... 그것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진실이 필요하다. 죄인에게 하나님께서 용서하실 준비와 의지가 있음을 확신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길뿐이다...(중략)...사랑은 큰 매력이다. 복음을 호소하는 데에 있어서 사랑은 가장 중요하다...(중략)...그리고 이 사랑은 누군가가 택함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언제나 '좋은 소식'으로 선포되어야 한다"고 했다. 

딜라헤이 목사는 "구원은 하나님의 능력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자하심의 결과이다. 그렇기에 사람을 회개의 자리로 이끌 수 있다.(롬 2:4)"며 "제한 속죄는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의 부정이 아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더 분명하게 인식함으로 그 사랑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했다. 

그는 "제한 속죄의 복음은 예수님이 신부를 위해서 특별한 방법으로 죽으셨지만, 그 후 우리를 향해 돌아서서 모든 사람을 그 관계로 초대하신다고 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