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등 자신이 믿는 종교의 경전이 신의 가르침이라고 응답한 개신교 신자 비율이 타 종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설문해 29일 발표한 '종교 경전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성경 등 자신이 믿는 종교 경전에 대한 인식도 절대자의 가르침이라고 믿는 개신교 신자들이 57%에 달해, 천주교(29%)와 불교(1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종교 경전은 역사적 기록이라는 응답은 천주교(35%), 불교(30%), 개신교(28%) 순으로 나타났고, 종교 경전은 인간의 창작물이라고 한 비율도 불교(43%), 천주교(26%), 개신교(9%) 순으로 집계됐다.
성경을 읽는 활동도 개신교 신자가 타 종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성경 등 자신이 믿는 종교의 경전을 읽고 묵상한다는 비율이 개신교 신자(62%), 천주교(36%), 불교(33%) 순으로 조사됐다.
성경 등 자신이 속한 종교 경전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응답한 개신교 신자 비율이 10명 중 7명으로 집계돼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개신교 신자라고 응답한 사람의 77%는 '성경이 종교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78%는 '성경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성경이나 불경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항목에서 천주교 신자는 45%, 불교 신자는 43%, 성경이나 불경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항목도 천주교 신자 55%, 불교 신자 53%로 드러났다.
특히 종교 경전과 과학적 사실이 서로 다를 경우 개신교 신자의 55%는 성경을 믿는 편이라고 답해 과학적 사실을 믿는 사람(34%)보다 많았다.
위 질문에 대해 과학적 사실을 믿는다고 한 비율도 불교 신자(75%), 천주교 신자(60%)로 집계됐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는 "개신교 역사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해왔고, 그것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사실을 사수해온 선대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한편으로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신교계는 신자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인식을 형식적으로만 답하지 말고, 이를 실질적으로 믿고 삶에서 실천하도록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위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개신교 신자들의 실질적인 말씀실천이 삶으로 드러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