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와 한인 교회 가운데 마음이 열린 분이 있으면 개척교회 목회자와 연결해 드리려 한다. 렌트비 때문에 사역을 그만두는 분들이 계시다. 대학원 졸업할 때 교수가 마지막 때 키워드가 연합이라며, 연합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 쪽으로 가다 보니까 다른 교회도 돌아보게 되었고, 교회를 연결해 주는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회 건물이 없고, 매달 렌트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미자립교회들을 돕기 위한 연합 사역이 남가주에서 시작됐다. 개척교회의 렌트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진건호 목사(하톤교회, RPCA총회장)는 개척교회와 미국 교회를 연결해 주는 것으로의 그의 사역 방향을 정했다.
총신대를 졸업하고, 1999년 미국으로 건너온 진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던 나사렛 교단의 교회에 렌트비 1000불 씩을 내며 교회를 개척했다. 1000불도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그는 그 교회에서 워십을 도와드리며, 대신 렌트비를 받지 말고 주일 오후에 성경공부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을 수정했다. 세월이 흘러 나사렛 교단 남서부지방회 회장이 되었다. 그 당시 나사렛 교단의 교회 담임 목사가 결혼하면서 그 교회를 떠났고 그렇게 해서 진 목사는 그 교회를 이어 받았다.
미국 교회 문 두드리면, 렌트비 없이 사용 가능해
진건호 목사는 렌트비의 부담 때문에 힘겹게 개척교회 목회를 이어가시는 분들에게, 미국 교회의 공간을 빌려서 목회를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어한다.
“미국 교회들이 오후 예배, 저녁 예배를 안 드린다. 문을 두드리면 어느 교단이든 교회를 쓸 수 있다. 그렇게 두드리지 않고 개척하는 분들 현황을 보니, 3천 분, 4천 불, 5천불 렌트비를 낸다. 그렇게 돈을 내는데 교인은 30명 정도이다. 렌트비를 내고 나면 교회 재정에 남는 게 거의 없다. 사례비도 받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다. 저는 우연히 나사렛 교단에 가입해서 교실 33개가 있는 큰 교회 건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한 달 총 헌금이 천 불이 안 나오는 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을 보며,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고, 가든 그로브의 선한 빛 교회와 웨스턴 교회를 렌트비 없이 교회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드렸다.”
렌트비 없이 교회 건물을 사용하는 이 개척교회들은 전기세만 내거나, 수입의 십일조를 본 교회에 내면 된다. 그는 미국 교단과 교회에 문을 두드리고 커뮤니케이션하며, 개척교회를 돕고자 한다.
연합사역의 구체적 계획
이 사역 뿐 아니라 진 목사에게는 마지막 때 연합 사역을 위한 몇가지 계획이 더 있다. 개척교회가 10개가 세워지면, 이들 교회를 연합해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여는 것이다. 한 개척교회가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여는 것은 어렵지만 10개의 교회가 연합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회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10개 교회 연합, 시니어를 위한 효도관광 계획
또 하나의 계획은 10개의 교회가 세워졌을 때, 이들 교회의 시니어분들을 위해 효도관광을 보내드리는 것이다. 시니어 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이미 제공하고 있는 대형 교회와 달리, 작은교회들은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여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작은교회들도 연합하면, 시니어들을 위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회의 잊혀진 전통, 저녁 찬양 예배
세번째, 진건호 목사는 한국 교회 초창기에 주일 저녁에도 모여 찬양예배를 드린 전통을 다시 살리기 위해 저녁 예배 부흥을 꿈꾼다.
“공간을 빌려서 사용하는 교회들은, 렌트에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갈급함이 있다. 마음 놓고 기도하고 마음 놓고 찬양하고 싶은데 그럴 공간이 없다. 그래서 7시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 주일날 교회에 못 오고 일하는 분들이 계신다. 교회를 가려 하는데 이미 예배는 다 끝나서 예배를 드릴 수가 없는 거다. 저녁 예배를 찾는 분들, 삶이 너무 고달프고 힘들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싶은데 기도할 곳이 없는 이들, 기도 처소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웨스턴교회(나눔과 섬김교회 공간, 웨스턴 +5가에 위치)에서 저녁 7시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주일 저녁 예배때 저녁 예배에 대한 소문을 듣고 4명이 스스로 찾아 왔다.”
진 목사는 “18살에 서원하고, 30대에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교회 목회를 하다가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며 사역의 열정이 식어가는 이들을 보았다. 제가 45년된 목회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목회를 시작한 분들에게 이런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의 저의 사역 방향은 이처럼 개척교회를 돕고 연합을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건호 목사는 이처럼 교회 공간을 찾고 있는 개척교회를 찾고 있다. 그는 이들을 위해 미국교회(혹은 한인교회) 문을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 보겠다며, “하나님의 때가 되든지, 은혜로운 때가 되면 바로 쓸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진건호 목사: 310 706 7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