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선교교회 1/5, <하나님의 음성 듣기>, 안건상 목사
충현선교교회는 1/2(화)~6(토)까지 오전 5시 20분에 안건상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선교신학 교수)를 초청해 ‘나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주제로 '헤브론 경건훈련'을 진행했다. 안건상 목사는 헤브론 경건훈련 4일차, 1월 5일 <하나님의 음성 듣기>(왕상 3:4-15)라는 제목으로 솔로몬의 기도를 통해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에 대해 전했다.
“쉐마로 알려진 신명기 6:4-5 말씀은 하나님 언약의 대 강령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들으라고 말씀하신다. 신앙생활은 하나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을까? 이 세상에는 많은 소리가 있다. 우리가 무엇을 듣고, 귀 기울이는가가 우리 생각을 결정하고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 모든 것이 듣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살아야 한다.”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
“솔로몬이 왕위에 올랐을 때,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듣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왕상 3: 7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8 주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9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이 구한 것은 듣는 마음이었다. 이것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고 순종의 자세로 듣는 것이다. 지혜라는 것은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지혜는 듣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귀 기울이면, 모든 것 가운데 주의 음성
“주목하는 일이 필요하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여러 일들,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허투로 흘려 보내는 게 아니라 그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발견해야 한다.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듣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의 양심과 생각을 통해, 만나는 사람을 통해,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음성을 들려 주신다. 자연 가운데 생각을 주시고 음성을 들려 주신다. 때로는 자연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는 파송교회를 사임하면서 가난한 유학생으로 가장으로 살았던 때, 어린 자녀를 통해 듣게 된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서 나눴다.
“파송교회를 사임했다. 전도사 때부터 섬겼던 아주 오랜 관계를 맺었던 교회였는데, 공부를 계속하려면 사임을 해야 할 거 같았다. 그때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선교사가 파송교회를 사임한다는 것은 살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공부하면서 일도 못하고 살아가야 했다. 다음달 렌트비가 없는, 도저히 계산이 안되는 삶을 살았다. 우리 삶의 궁핍함에 아이들까지 눈치를 봤다. 어느날 식사를 하는데 둘째가 저에게,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그가 너희를 돌보시리라. 이게 무슨 뜻이야’라고 질문했다. 저는 그 질문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다. 하나님이 우리 어린 솔이를 통해서 말씀하시는구나. 부자로 살아 본 적은 없지만 건강하게 아이들이 다 컸다. 하나님은 어린 아이를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우리가 주목하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이민 생활의 외로움으로, 다른 것에 귀 기울이게 돼
침묵의 훈련 통해 세상의 잡음 꺼야
그는 이어서 세상의 소리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집중하고 귀 기울이는 침묵의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침묵의 훈련을 해야 한다. 세상의 소리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집중하고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제가 나이 들어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이 보고 싶고 외롭다. 교수 휴게실에서 TV를 보았다. 싱어게인이라는 프로를 보았는데 이것을 자꾸 들으니 그 노래가 자꾸 맴돈다. 미국 생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에 와서 살지만 사실 많이 외롭다. 이 외로움을 잘 처리해야 한다. 외롭기 때문에 쉽게 다른 곳에서 위로를 받으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투브에 빠져 살아간다. 미국 땅에 살면서도 한국에 사로 잡혀 사는 이들이 많다. 이땅에서 느끼는 소외감 때문에 다른 것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갈 수 있다. 듣는 마음의 훈련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교회에 와서도 침묵의 시간을 갖기 어렵다. 눈 뜨면 스마트폰을 보고,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고 그것이 우리 무의식 속에 증폭되어서 수많은 세상의 소식을 듣고 살아가니, 그것이 우리 마음의 생각과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많은 부를 누린 자들이 모든 소유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사막에 움막을 짓고 산다는 것, 어리석은 것 아닌가?
왜 그들은 그랬을까?
“우리는 기도할 때, 많은 것을 구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으려 한다. 기도는 본질적으로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침묵해야 한다. 교회 역사를 보면 수 많은 사람들이 광야로 가고 사막으로 갔다. 움막을 짓고 사막에서 살아갔다.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사막에 가서 움막을 짓고 산다는 것 어리석은 것 아닌가? 왜 그랬을까 하나님과 함게 있는 행복이 너무 커서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것이다. 거기서 주님과 교제하며 엄청난 영적인 능력이 나왔다. 안토니는 이집트 부흥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 그 엄청난 능력이 침묵 가운데 주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나올 수 있었다.”
위험 막아 주는 듣는 공동체
그는 마지막으로 듣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말씀을 마무리했다.
“듣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듣는 마음의 훈련을 하되, 공동체로서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개별화되어 있을 때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것을 막아 줄 수 있는 것이 공동체이다. 2024년 새해에는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구하고 듣는 공동체를 형성해 가길, 마음의 주파수를 주님의 음성에 맞추고 그것을 듣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가는 변화된 새해를 맞이 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