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그랜드캐니언대학(GCU)이 학생들을 속이고 불법 텔레마케팅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해당 주장을 반박하며 연방정부가 자신들을 표적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FTC는 지난 3일 보도 자료를 통해 GCU, 마케팅 담당자인 그랜드 캐니언 에듀케이션 주식회사(GCE), 브라이언 뮬러 사장 겸 CEO를 박사과정 비용 및 비영리 지위와 관련하여 학생들을 속인 혐의로 연방법원에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고소장은 또 GCE가 수신 거부를 요청한 사람들에게 불법적으로 연락하여 FTC법과 텔레마케팅 영업 규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새뮤얼 레빈 FTC 소비자 보호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그랜드캐니언은 비영리 기관임을 주장하고 박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비용과 과정 수를 허위로 표시해 학생들을 속였다”며 “학생들을 이용하려는 이들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FTC의 소송은 지난 10월 31일 교육부가 약 12만 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미국 최대 기독교 대학인 GCU에 대해 사상 최대의 벌금을 부과한 지 몇 달 만에 나왔다.
교육부는 해당 학교가 웹사이트에 박사 과정 비용을 4만 달러에서 4만 9천 달러라고 광고했지만, 졸업생의 2% 미만이 해당 가격대에서 박사과정을 완료한다며 비용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필수 연장 과정이 최종 비용에 1만 달러에서 1만 2천 달러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뮬러 GCU 총장은 CP에 보낸 성명에서 연방 정부의 최근 조치를 “불합리의 극치”이며 “대학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GCU는 1949년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에 의해 비영리 단체로 설립되었지만, 2004년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영리 기관으로 전환했다. 학교는 이후 비영리 기관으로 되돌아가려고 노력했고, 뮬러는 국세청(IRS), 고등교육위원회, 애리조나 주, 애리조나 사립 고등교육위원회 및 NCAA 애슬레틱스에 의해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뮬러는 교육부가 2018년 타이틀 IV(Title IV) 학비 지원을 위한 학교의 지위를 18개월 만에 거부한 후, 학교가 더 이상 비영리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교육부가 “합법적 비영리 지위와 이른바 ‘타이틀 IV 영리 지위’를 학생들이 혼동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에 따라 GCU를 비영리 기관으로 식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우리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선의의 표현으로 협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5년이 지난 지금 FTC가 18개월 동안 비영리 기관으로 밝힌 것을 기만적인 광고로 몰아가는 것은 터무니없는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8년 GCU가 여전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뮬러가 CEO로 재직 중인 과거 주식 상장 소유주 GCE와 충분히 분리되지 않았다며 대학의 비영리 지위를 거부했다. 이후 GCU는 그 결정에 대해 2021년에 소송을 제기했다.
뮬러는 성명에서 “GCE는 GCU를 대신하여 예비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 그저 GCU의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했거나 대학에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만 연락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관행이 고등 교육 기관에서 흔하며, GCE는 관련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텔레마케팅 규정을 따르는 업체를 고용하고 있다면서 “GCU는 이 연방 기관에 의한 선택적 집행의 노골적인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FTC가 박사과정 및 비영리 지위에 관한 교육부의 주장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두 기관이 노력을 공조하고 있으며 FTC의 실제 목표는 GCU에 중복 소송에 대한 방어를 강요해 대학에 더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골적이고 부당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막을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2023년 11월, 뮬러는 GCU의 3770만 달러 벌금에 대한 항소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100개 대학의 박사과정 공개를 조사한 예비 내부 GCU 연구와 고등 교육 분야의 재무 공개를 조사한 2022년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제시했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검토한 대학 중 91%가 지원 제안서에 순 가격을 포함하지 않거나 과소 표시했으며, 이 중 41%는 학생들에게 순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