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계획했던 것들을 이루지 못했을 수 있고, 예상했던 것들보다 미진한 것들이 있을 수도 있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마감하며 생각할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내 계획도, 내 예상도 아닌 우리 신앙의 가장 기본과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기본과 본질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뿌리입니다. 이 뿌리가 무너지면 그것은 정말로 후회할 만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기본과 본질을 다시 쌓는다는 것은 내 계획을 이루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미진함이 아닌 후퇴입니다.
피아노를 가르칠 때 입시생보다 어려운 것이 처음 기초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기본기를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손 모양, 앉는 자세, 정확한 박자와 리듬,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왜 자기가 피아노를 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에 피아노를 기초자에게 가르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 기초가 견고해지면 그 위에 기술을 쌓는 것은 속도가 빠르고 재미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베토벤 곡을 한 해 도전하기로 작정했다고 합시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기대만큼 발전하지 않았다면 참으로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내년의 기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꾸준한 연습을 통한 기본기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해 동안 기본기가 다 무너져서 자기가 왜 피아노를 쳐야 하는지까지 고민하는 정도까지 가면 그것은 긴 회복의 길을 다시 걸어야 할 수도 있는 어찌 보면 큰 후퇴를 경험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신앙의 기본기와 본질은 예배입니다. 내 삶에 예배만 살려 놓아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큰 계획과 꿈을 이루지 못해도 예배만 잘 참석해도 신앙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삶을 돌아봅시다. 여러분 신앙의 기본과 본질은 잘 유지되셨나요? 큰 꿈과 계획은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여러분에게는 다시 쌓을 수 있는 희망이 내년에 주어집니다. 신앙의 기본과 본질이 흔들리셨나요? 그렇다면, 내년에 그 기본과 본질을 유지해 주는 예배를 통해 다시 한번 뿌리를 든든히 하는 한 해가 되시면 됩니다. 한 해 동안 삶의 현장에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