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아다마와(Adamawa)주에서 반기독교적 폭력에 남편을 잃은 기독교인 여성 30명이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와 네덜란드순교자의소리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봉틀과 분쇄기를 수령하고 사용 방법을 훈련받았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이 30명의 기독교인 여성들의 자립뿐 아니라 반기독교적 폭력 때문에 시련을 당하는 타지역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진행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보코하람과 이슬람 극단주의 풀라니 부족 같은 집단의 폭력이 오늘날 나이지리아의 많은 지역, 특히 아다마와주처럼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지역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이런 종류의 반기독교적 폭력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 기독교인들은 기도 이상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특히 우리는 남편과 아빠를 순교자로 잃은 아내와 자녀들을 기억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순교자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시켜주지 않는다면, 그들을 비롯한 지역사회 다른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지역에서 급속히 이류 시민으로 전락하고 그 지역의 교회는 갈수록 더 쇠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과 동역 기관인 네덜란드 순교자의소리가 나이지리아 현지교회 지도자들과 협력해 30명의 현지 기독교인 과부들에게 재봉틀과 분쇄기를 제공했는데, 미화 1만 달러에 해당하는 이 헌금은 한국 VOM 후원자들의 동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과부들은 매일 영적인 지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자립적으로 상점을 운영하기 위해 새로운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도 훈련받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새로운 사업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은 이 여성들은 이미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의 다른 기독교인들을 돕고 있다"며 이 사역을 통해 도움 받은 두 여성의 간증을 소개했다.

34세의 마사(Martha)는 "이러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덕분에 아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믿음 안에 굳건히 서도록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저는 지금 고아가 된 2명의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무료로 훈련시키며 돕고 있다"고 전했다.

28세의 도커(Dorcas)는 "남편이 풀라니 부족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난 뒤 생활이 어려워졌지만, 순교자의소리 직업 훈련과 창업 프로그램으로 소망을 얻을 수 있었다. 저는 이 사업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 중보기도
▲순교자의소리에서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여성들에게 나눠 줄 재봉틀과 분쇄기.

나이지리아의 '국제시민자유법치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2022년에는 5,000명 이상, 2023년 1분기 동안 1,000명 살해당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VOM에서 후원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아다마와주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순교자의소리는 핍박을 피해 피신하는 기독교인보다 핍박이 계속되는 현장에 머물기로 결단한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는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핍박받는 기독교인에 대한 이야기가 들릴 때 한국교회 기독교인과 비영리 기구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다마와주에서처럼 기독교 공동체 전체가 핍박을 받는 경우에는 공동체 전체를 이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일부 기독교인들이 피신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경우, 공격자들이 더 대담해지기 때문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더 가혹한 박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럴 때 맞이하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는 복음을 증거하는 목소리가 침묵 속에 묻힌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로 그것이 시리아와 이라크 및 인도 일부 지역에서 목격되고 있는 비극이다. 그곳의 기독교 공동체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다른 비영리단체들은 기독교인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여 난민으로서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경의 현장에 그대로 남아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소명을 받은 성도들을 지원하는 단체는 거의 없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것이 바로 한국 VOM이 실제적인 박해를 겪고 있는 성도들을 지원하는 사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이유"라며 "남편이 순교하고 홀로 남은 여성들에게 재봉틀과 분쇄기를 제공하고 직업 훈련을 시키는 사역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공격당한 기독교 공동체를 안정시키고 회복시키는 데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기독교인들이 공격당했을 때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는 방법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준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의 자리 바로 그곳에서 새롭게 살게 해주시고 전 세계 성도들의 지원도 허락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인내의 믿음으로 반응할 수 있다. 지금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여성들이 바로 그렇게 강력하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