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크리스마스 다음 날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가톨릭교회에 미사일을 발사해 노인 1명과 이스라엘방위군(IDF) 병사 9명이 다쳤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레바논에 본부를 둔 헤즈볼라는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단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 헤즈볼라는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여 이크리트의 성모 마리아 멜카이트 그리스 가톨릭교회(Melkite Greek Catholic Church of St. Mary)를 타격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80세 이스라엘 민간인 한 명이 부상을 입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그를 구출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하자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이로 인해 9명의 군인이 다쳤으며, 그중 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매체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의 진지를 겨냥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발사체가 팔레스타인 기독교 마을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26일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번 공격이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적대 행위의 완전한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UNSCR 1701)를 위반한 것”이라며 “예배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고 선언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10월 7일 치명적인 테러 공격을 감행해 1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테러 단체 하마스와 동일한 극단주의적이고 위험한 이념을 따른다”고 지적했다.
하가리는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예배 장소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하마스를 위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헤즈볼라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공격을 늘려 왔다”며 “IDF는 이에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IDF는 처음에 헤즈볼라가 공격한 교회가 그리스 정교회라고 발표했지만, 데일리와이어의 비디오 저널리스트 카시 딜런은 26일 X에 올린 글에서 이 교회가 ‘멜카이트 그리스 가톨릭 교회’라고 정정했다.
유대인 뉴스 신디케이트(JNS)는 같은 날, 헤즈볼라가 상부 갈릴리 지역의 이스라엘 자영 농업 협동 농장인 모샤브 도베브(Moshav Dovev)와 키부츠 이프타(Yiftah), 마운트 도브(Mount Dov)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TOI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해 최소 1200명이 사망하고 240여 명이 납치된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동체와 군사 전초기지 등을 공격했다.
이 매체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반복적인 교전으로 인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 도시에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이름을 딴 이스라엘 주민 단체 ‘로비 1701(Lobby 1701)’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에 테러 단체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10월 7일 이후 헤즈볼라는 이곳 북부 이스라엘에서 우리의 일상을 중단시켰다. 매일 그들의 미사일과 무인 항공기 공격이 우리의 집과 지역 사회를 겨냥하고 있고, 더 많은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서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효력이 없으며, 헤즈볼라가 이를 어긴 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근처 주민들의 집 근처에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또 결의안이 헤즈볼라에게 “다시 무장하고 이스라엘 침공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만일 레바논이 UNSCR 1701을 우리가 마땅히 요구하는 수준까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군사적 수단을 통해 해결하도록 강력히 압박할 가할 것”이라며 미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