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서 모이기를 힘쓰고....” (사도행전 2:44-46)

 미국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들과 돈을 벌기 위해서 온 사람들은 매서운 겨울 동안 추위와 기아, 질병과 인디언과 맹수들의 습격으로 거의 절반인 50여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봄이 돌아오자 살아남은 50여명은 땅을 갈고 파종을 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내 땅 네 땅이라는 소유 개념이 없었고, 신대륙의 한없이 펼쳐져 있는 땅들은 주인 없는 땅이었습니다. 물론 그곳에 옛날부터 살아오던 인디언들이 소유한 땅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은 당시에 땅에 대한 소유를 주장 하지 않았습니다.

 청교도들과 노동자들은 내 땅 네 땅하며 자기의 땅에서만 농사를 짓기에는 자연환경과 인력, 농사 기술, 장비 등이 태부족이어서, 공동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내 땅이라는 개념 없이 모두가 공동으로 작업을 하고, 수확물을 고르게 분배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멀쩡한 친구가 허리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라는 핑계로 집에서 빈둥거리며 농사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땀 흘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집에서 빈둥거리고 노는 사람들과 수확물을 똑같이 나누는데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청교도 지도자인 윌리엄 브레드포드(William Bradford)는 농지에 구획을 정하고 가족 수대로 땅을 분배하고, 농산물은 농사지은 사람 소유로 방침을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자기 땅을 분배 받은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전에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빈둥대던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 돌본다는 핑계로 집에만 있던 주부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자기 땅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이듬해인 1623년 가을은 전해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확물을 거두었습니다.

 청교도들이 미국에 오기 전인 1607년, 미국 최초의 이민자들이 버지니아 Jamestown에 세운 미국 첫 식민지에서도 처음부터 공동으로 농사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역시 꾀를 부리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더니, 본디 500명이었던 주민수가 60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1611년 새 총독이 부임해서 보니, 빈등거리며 노는 인간들이 많은 것을 보고, 땅을 각자에게 나누어 주면서 자기가 경작한 작물은 자기가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령을 발표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게으름을 피우던 인간들이 갑자기 부지런해져서, 많은 수학을 거두었습니다. 전에는 주변 인디언들에게 음식을 구걸했는데, 이제는 인디언들이 모피를 갖고 와서 식량을 교환하거나 땅을 담보로 먹을 것을 얻어갔습니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자본주의는 개인의 소유, 재산과 개인의 권리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수확물을 거둬들이고, 꾀를 부리고, 놀기만 하면, 결국 패가망신하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왜 공산주의가 소멸되었는지 이제 그 이유가 분명해 졌습니다. 개인의 이익, 즉 이기주의가 자본주의의 승리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 열 달란트 받은 종이나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열심히 일해서 갑절로 남겼으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그것을 땅속에 파묻어 놓고 놀다가 한 달란트를 갖고 주인에게 갔을 때, 모진 책망과 저주를 받았습니다.(마 25:14-30) 자본주의는 사유 재산을 인정하고, 보장해 주는 제도로 개인의 재산을 인정하지 않은 공산주의를 몰락의 길로 몰아넣었습니다. 구약에서도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일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고 훈계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축적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생활에서도 열심을 내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열심히 일해서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생활을 하는 것이 바른 삶의 태도입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고,”(롬 12:11) 열심히 일을 해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갑시다. 샬 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