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제일한글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예배를 드립니다. 교회에서 하는 한글학교이기에 예배로 시작하는 것이 아이들의 신앙에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목사님이 보통 설교를 하시다가 이제 공석이라 제가 내려가서 설교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무슨 설교를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성탄절에 대한 메시지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린아이들을 앞에 두고 성탄절에 대한 의미를 동영상도 보면서 함께 나눴습니다. 

성탄절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더니 많은 학생들이 예수님의 생일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제가 어릴 적에 어떤 친구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생일이라고 답한 친구도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 학생들은 바로 배운 것 같았습니다. 

또 질문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왜 선물을 놓는지 말이지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재밌는 답을 했었고, 저는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선물을 보면서 예수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또 질문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우리의 선물이 되시냐고 말이지요. 아주 어린 여학생이 손을 들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에요!". 저는 너무 놀라고 감사해서 그 아이와 하이 파이브를 하며 정확하게 맞혔다고 칭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수준이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를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어찌 보면 당연한 답인데도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성탄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 자녀들이 있는 집의 성탄 트리 밑에는 여러 선물이 놓여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착한 아이들에게만 주신다는, 우는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주지 않는다는,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맘껏 울지도 못하게 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구제 선물만이 아닌, 진정 내 속에 지독하게 변하지 않는 나 자신의 죄를 위해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 우리 생애에 최고의 선물입니다. 혹여 가족과 떨어져 성탄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못할 수도 있지만, 너무 섭섭해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이미 여러분의 나무 아래는 예수님의 축복 선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