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지구에는 4계절의 다양한 날씨의 변화가 있을까, 그냥 시애틀의 화창한 여름 날씨만 계속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사계절이 존재하는 이유는 지구의 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기울어진 채로 다양한 각도에서 태양의 열량을 전달받기 때문에 다양한 계절이 생긴 것입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이 90도 직각으로 되어있는 지구를 발로 툭 차 놓으신 것 같기도 합니다. 

완전히 삐뚤어진 각도가 아니요, 적당히 조금 삐뚤어져 있어서 우리는 인생의 사계절 다양한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런 것이 하나님의 위트가 아닐지 생각해도 봅니다. 

우리 인생도 군대처럼 직각으로만 흘러가지 않고, 적당히 휘어지기도 하고, 삐뚤어지기도 합니다. 내 맘대로, 계획대로 다 되지 않고, 어느 순간 누가 살짝 방향타를 옮긴 것 같이 인생이 흘러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그러다 안되면 재 풀에 지쳐 쓰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조금 삐뚤어진 지구를 가지고 아름다운 사계를 만드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이 조금 삐뚤어져 가도 얼마든지 나의 예상치 못한 삐뚤어짐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위트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도 웃음을 자아내게 할 수 있는 여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아픔과 고통,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고들을 통해 충분히 성도들의 웃음을 자아내시게 하실 수 있는 위트가 넘치는 분이십니다. 

우리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들이 보기에 좀 삐뚤어져 있는 것 같아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어쩌면 우리 부모들이 훨씬 더 삐뚤어져 있는 것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신앙인 다운 믿음으로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 마음이면 정말 여유가 넘치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돌아온 둘째 탕자 아들까지 받아주시고, 그게 맘에 안 들어 투덜대는 첫째 아들까지 다독여 잔치로 데리고 들어가시는 아버지가 바로 우리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조금 삐뚤어져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