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도 최고 법원에서 대법관에 기독교인 판사가 임명되자, 기독교계와 소수자 공동체들이 일제히 환영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신임 대법관인 오거스틴 조지 마시흐 판사는 지난 9일 인도 대법원에서 공식적인 취임 선서를 했다.
연합기독교포럼(United Christian Forum)의 국가 조정자이자 델리 대교구 가톨릭 협회 연합회 회장인 A.C 마이클은 13일 UC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시흐 판사는 편견 없는 판결로 유명하다”라며 “그의 임명이 정의를 추구하는 모든 인도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인도 대법원에서 활동 중인 토마스 프랭클린 카이사르(Thomas Franklin Caesar) 변호사는 “우리 중 한 사람이 사법부 최고위직에 임명됐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카이사르는 달리트(Dalit) 및 불가촉천민 출신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펀자브주 출신인 마시흐 판사가 “그 지역에서 법률 실무와 판사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억압받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가톨릭 평신도 지도자는 UCA 뉴스에 “판사나 다른 헌법적 권위자를 임명하는 데 있어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어떤 종교를 따르든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성실함과 정직함”이라고 말했다.
마시흐 판사는 1963년 3월 12일생으로 펀자브 주의 인도 로파르 공과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알리가르 무슬림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그는 1987년에 펀자브와 하리아나 주에서 법률 업무를 시작하였으며, 그 후 몇 년 동안 대법원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8년 7월, 그는 펀자브 및 하리아나 고등법원의 추가 판사로 임명되었고, 추가 법무장관직을 역임했다. 2023년 5월 30일에는 라자스탄 고등법원의 수석 판사로 임명되었다.
앞서 인도 대법원은 비비안 보스, K. K. 매슈, T. K. 토멘, K. T. 토마스, 비크람지트 센, 시리아크 요셉, 쿠리안 요셉, R. 바누마티, K. M. 조셉 대법관을 비롯한 여러 유명한 기독교 출신 대법관들을 임명한 바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힌두교 신자를 보유한 국가로,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이슬람교(11.4%)·기독교·시크교(2%)·불교 등을 믿고 있다.